[문화의 향기] 신예들의 붓질로 녹여낸 현실과 삶
대전 지역 미술대학 재학생 12人 작품 주말마다 새롭게
집·경제, 악몽 등을 예술로.. "희망만은 잃지 말아요"
최근 대전 서구 용문동에 문을 연 실험 문화 예술공간 프로젝트 우르가 내달 19일까지 개관 기념전 '주간드로잉' 전을 연다.
프로젝트성 기획 전시인 이번 기념전은 청년 작가들에게 문화적 관점으로 세상과 대화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공간의 정체성을 부각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선 지역 미술대학에 재학 중인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펼친다. 유민영, 서가은, 박신영, 이하민, 한세향, 황유빈, 이서연, 오연재, 김수연, 이종현, 차성령, 이지수 등 12명의 신진 작가들은 2인 1팀이 돼 매주 토·일요일 이틀 동안 드로잉, 영상, 설치 등 총 20여 점을 선보인다. 작품들을 통해 청년들의 사회 속 현실과 삶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살펴볼 수 있으며, 다양한 주제의 드로잉을 온라인에 발표하고 고경옥 큐레이터·정보경 학예사 등과 함께 작품을 비평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박신영과 이하민은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Youth, 靑春, juventud, Jeunesse, giovani, 청춘'전을 선보인다. 청춘을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로 해석한 이들은 때론 실패하지만 용기 있게 행동하며 자신만의 개성을 찾아가는 '청춘' 그 자체를 작품에 담았다.
한세향과 황유빈은 '집 가고싶다'를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펼친다. 집은 삶을 지탱하는 나무와 같다는 발상에 착안, 전시를 통해 집이라는 공간을 다시 생각해 보며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풀어갈 예정이다.
이서연과 오연재는 내달 4일부터 5일 '짬뽕: 서로 다른 것을 뒤섞다'를 통해 '짬뽕'에 초점을 맞추되 이것을 좀 더 단순화된 형태로 연출, 다양한 의미를 풀어낼 계획이다. 작업물을 시각·입체적으로 표현해 강렬한 인상을 줌으로써 작은 공간을 활용해 큰 효과를 내고자 한다.
김수연과 이종현의 '돈과 함께 사라지다'는 아르바이트 경험과 오랜 수험생활의 경험을 각각 복기한 끝에 '욕망'에 주목, 이를 '돈'으로 대표화해 금전적 여유 부족으로 도전조차 쉽게 하지 못하는 우리네 인생 등을 그려낸다. 내달 11일부터 12일까지 만날 수 있다.
마지막 전시인 'Pink Forest'에선 차성령과 이지수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서로의 다른 경험에서 공통의 트라우마인 '악몽'을 발견한 이들은 각자의 느낌으로 어린 시절 경험했던 악몽을 화폭에 담는다. 작품의 전체적인 색감을 핑크색으로 설정해 트라우마가 마냥 공포의 대상이 아닌 극복하려는 의지를 담았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호근 프로젝트 우르 대표는 "오늘날 미술은 서로 무관한 것으로 보이던 여러 학문들이 융합해 발전하고 있다"며 "신진 작가들이 이러한 흐름 안에서 소통에 대한 의식을 기반으로 자유롭게 표현하며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간을 마련했다. 앞으로도 여러 작가들과 함께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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