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식서 여야 손잡고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백승목 기자 2022. 5. 18.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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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오월 정신은 국민 통합의 주춧돌"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함께 손을 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대통령 대변인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방명록을 적고 있다. 대통령 대변인실 제공
대통령 대변인실 제공

'5·18 광주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식'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이 집결해 손에 손을 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2010년 이 곡의 제창 여부가 갈등을 빚은 이후 보수 정부가 함께 제창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여야 의원들이 대거 자리를 함께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보수정당 역사상 최초로 의원과 지도부를 포함해 전원에 가까운 100명이 기념식에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기념식 전원 참석을 독려한 데 따른 것이다.

오전 10시 정각 윤 대통령이 민주의 문을 지나 추모탑 앞에서 헌화·분향하며 시작한 기념식은 약 50분에 걸쳐 진행됐다.

기념식의 하이라이트는 말미에 울려 퍼진 75초 간의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었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손을 맞잡고 반주에 맞춰 힘차게 불러주시기를 바란다"는 사회자의 멘트가 나오자 장내에 4박자의 반주가 울려 퍼졌다.

의자에 앉아 있던 윤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윤 대통령은 양옆 참석자들과 잡은 양손을 반주에 맞춰 힘차게 아래 위로 흔들며 노래했다.

윤 대통령 오른쪽엔 박병석 국회의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박지현·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여영국 정의당 대표 등이 나란히 섰다.

이준석 대표와 박지현·윤호중 위원장, 여영국 대표는 정면을 응시한 채 주먹 쥔 오른손을 어깨높이로 들고 아래위로 흔들었다.

국민의힘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민주당 김상희 국회부의장도 제창에 동참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도 양손을 잡고 함께 흔들며 제창했다.

이준석 대표는 기념식 후 "(과거 기념식에서) 우리 당 인사 중에서도 개별적으로 제창하는 분도 있었지만 오늘은 당 차원에서 다 같이 제창하자고 방침을 정한 것이기에 의미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늘 선택한 변화와 당연히 걸었어야 했지만 늦었던 변화가 다시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 불가역적 변화였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행사에 앞서 윤 대통령은 보수 대통령 중에선 처음으로 5·18민주묘지 정문인 '민주의 문'으로 입장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며 "이를 책임 있게 계승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후손과 나라의 번영을 위한 출발"이라고 말했다.

또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정신은 바로 국민 통합의 주춧돌"이라며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5·18 기념식 매년 참석하겠다"는 뜻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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