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시키고, 자퇴시키고..' 신입생 충원율 조작한 대학

양민철 2022. 5. 1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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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최근 각 대학마다 그야말로 신입생 '모셔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요.

대학 재정지원 평가에서도 신입생 충원율이 큰 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더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급기야 수도권의 한 대학에선, '가짜 신입생'들을 무더기로 입학시켰다가 자퇴 처리한 일이 드러나 이사장과 교수들이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도권에 위치한 전문대, 김포대학교입니다.

2020년 신입생 선발 당시 모집 인원 천6백여명을 다 채워 충원율 100%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높은 충원율의 배경엔, 학교 차원의 '조작'이 있었다는 게 검찰 수사 결과입니다.

김포대는 당초 수시와 정시에서 미달 사태가 생기자, 신입생 추가 모집에 나섰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사장의 승인을 받은 교학 부총장 등이 교수와 교직원들을 상대로, 가족이나 지인을 포섭해 허위 입학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게 검찰 설명입니다.

[김종호/인천지검 부천지청 인권보호관 : "학생처 등 직원들이 모집한 허위 입학생을 교수들에게 배정하고, 그 등록금을 대납하도록 하는 등의 방법으로 허위 입학을 지시하였습니다."]

이렇게 입학했다가 곧바로 자퇴 처리된 가짜 신입생은 모두 136명.

당시 정부 재정지원 여부를 판가름하는 교육부의 대학 진단평가를 앞두고, 주요 지표인 '신입생 충원율'을 부풀렸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교육부 감사에서도 이같은 사실이 적발됐지만, 이사장은 그동안 개입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전홍건/김포대학 학교법인 이사장/2020년 국정감사 : "교무위원회가 열리면서 거기서 어떤 모 교수에 의해서 발언이 있었다는데 그때 처음 들었습니다. (신입생 허위 모집 사실을 전혀 인지 못 했다고 하는 것이죠?) 맞습니다."]

검찰은 업무방해와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이 대학 이사장과 교수 등 11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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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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