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기자]전용열차에서 제창까지..특별했던 5·18 기념식

2022. 5. 1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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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특별했던 5.18 기념식을 취재한 정치부 이민찬 기자 나왔습니다.

Q. 궁금한 게 많은데요. 먼저 대통령 장관 여당 의원 모두 같은 KTX 기차를 타고 내려 갔잖아요. 전용 기차인거죠?

대통령은 통상 가까운 거리는 헬기로 이동하는데요.

취임 8일 만에 처음 열리는 국가 행사에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가기 위해 대통령 특별열차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Q. 그 기차에 모두 몇 명이나 탄 겁니까?

이번 광주행 전용열차는 6칸으로 구성됐습니다.

첫번째 칸에는 대통령 집무실이 있고, 다음에는 회의실과 식당이 있습니다.

3번째와 4번째 칸에는 수석과 비서관 13명, 국무위원 16명 등이 탔고요.

이준석대표와 기념식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 99명 중 86명은 남은 두 칸을 사용했습니다.

전용열차 객차수는 상황에 따라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합니다.

윤 대통령은 탑승 이후 맨 뒤칸까지 가서 여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습니다.

샌드위치를 함께 먹으면서 열차내 당정회의도 열었다고 합니다.

Q.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취재가 좀 됐습니까?

윤 대통령은 먼저 "국민 통합의 길에 함께 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고 합니다.

또 20일 인준 표결이 진행되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얘기도 나왔다고 하는데요.

"민주당이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한 후보자가 민주당과 소통이 잘 되기 때문에 오히려 민주당이 선호할 것"이라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합니다.

한 여당 의원이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강용석 무소속 후보와 통화했는지도 물었다고 하는데요.

윤 대통령은 "사법연수원 동기이긴 하지만 교분이 없었다"며 "최근 전혀 통화한 적도 없는데 여러 이야기가 나와서 당황스럽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합니다.

Q. 어제 임명된 한동훈 법무부장관 모습도 보이더라고요. 바로 내려갔네요.

오늘 광주에는 임명장을 받은 국무위원 16명 전원이 동행 했습니다.

한 후보자도 어제 임명됐죠.

지지자들이 법무부 청사로 꽃바구니를 보낸 게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광주에 동행해 다른 국무위원들과 손을 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습니다.

Q. 윤 대통령이 기념사를 직접 일곱 차례 고쳤다는 보도를 봤는데요, 즉석에서 문구도 넣고요.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죠.

광주로 내려가는 열차에서까지 대통령이 직접 수정을 거듭할 정도로 신경을 썼다고 하는데요.

마지막에 추가된 건 바로 이 문장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유와 정의, 그리고 진실을 사랑하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 시민입니다."

'나는 베를린 시민이다'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이 독일에서 한 연설을 윤 대통령이 차용한 겁니다.

Q. 사실 보수정권 때 매년 5.18 기념식마다, 대통령이 가네 마네, 노래를 부르네 마네 늘 말들이 많았죠.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첫 해에 딱 한 번 참석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부터 총 3차례 참석했는데요.

보수정당이 야당이 되고 5.18 막말까지 나오면서 5.18과 거리는 더 멀어졌죠.

[김순례 /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2019년 2월)]
"종북 좌파들이 지금 판을 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이상한 괴물 집단을 만들어내면서 우리의 세금을 축내고 있습니다."

[이종명 /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2019년 2월)]
"5·18폭동이라고 했는데 10년, 20년 후에 그게 5.18민주화운동으로 변질이 됐습니다."

보시는 거처럼 과거에는 광주에서 물세례를 받는 등 기념식장으로 가는 길조차 순탄치 않았습니다. 

Q. '임을 위한 행진곡'도요,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는 제창 대신 합창을 했었는데요. 이번엔 미리 외우라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악보까지 줬다면서요?

국민의힘 의원들 광주 가는 열차에서 열심히 외웠다고 하는데요.

제창은 참석자 전원이 같이 부르며 행사의 의미를 더하는 반면 합창은 합창단과 함께 자율적으로 부르는 건데요.

이명박 정부 첫해죠, 2008년까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됐습니다.

이 전 대통령도 제창을 했는데, 보수단체들의 항의가 쇄도했다고 합니다.

2009년부터는 제창이 아닌 합창 형태로 바뀌었고 2017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시 제창으로 바뀌었습니다.

Q. 시청자 질문 받아보죠. 민주당은 오늘 여권 총출동 모습을 마냥 환영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하시네요.

민주당 목소리 들어보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MBC라디오)]
"원래 국민의힘이 광주 학살세력 후예지 않습니까? 민정당. 군사정권의 후예들인데 참석한다니까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신군부 대신 신검부가 등장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지난 총선 이후 이른바 서진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데다 이례적으로 대통령과 함께 단체로 5.18기념식까지 참석하면서 지지층이 흔들릴까 긴장하는 듯 한데요.

윤 대통령은 대선에서 보수정당 후보 최초로 전남북과 광주 호남 전 지역에서 두 자리 득표율을 기록했죠.

국민의힘은 올해 호남에서 20% 대로 득표율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는 기자 이민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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