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왕복 당정열차..尹대통령, 점심은 '5·18 주먹밥'(종합2보)

류미나 2022. 5. 18.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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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기념식 참석길 특별열차..장관·與의원 100여명 동행
"국민통합의 길 함께" 당부..'님을위한행진곡' 악보 사전배포도
광주행 특별열차에서 여당 의원들과 인사하는 윤석열 대통령 (광주=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제42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역에서 KTX 특별열차에 탑승,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 등과 인사하고 있다. 2022.5.18 [대통령실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seephoto@yna.co.kr

(서울·광주=연합뉴스) 류미나 최덕재 홍준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새 정부 장관들, 대통령실 참모진, 국민의힘 의원 등 당정 인사 100여명이 18일 '광주행 KTX 특별열차'에 동승했다.

이날 오전 서울역-광주송정역 구간을 운행한 이 열차는 윤 대통령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편성된 특별편이었다.

통상 대통령이 탑승하는 KTX 열차는 총 8량의 객차를 6개 칸으로 재구획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호칸은 대통령 집무실, 2호칸은 식당 및 회의실 등 응접 공간으로 쓰인다.

이번 광주행 열차의 경우 3호칸부터 대통령실 참모진과 국무위원, 4∼6호칸은 국민의힘 의원과 당직자들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에서는 원외인 이준석 대표 1명을 포함해 총 100명이 기념식에 참석했으며, 이 중 86명이 윤 대통령과 함께 광주행 KTX를 탄 것으로 국민의힘 측은 집계했다.

병가 등 일부 개인 사정이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사실상 전원에 가까운 참석률이다.

역대 가장 많은 보수정당 정치인이 참석한 5·18 기념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에서는 기념식 제창을 위해 의원들에게 '님을 위한 행진곡' 악보를 사전배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앞서 당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기념식 동행을 요청한 게 이날 '광주행 원팀'의 결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도 적극적으로 '당정 스킨십' 기회로 활용했다.

윤 대통령은 열차 출발 직후인 오전 7시 40분께부터 뒤 칸을 오가며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 인사와 덕담을 건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고 동행한 의원들은 연합뉴스에 전했다.

광주행 특별열차에서 여당 의원들과 인사하는 윤석열 대통령 (광주=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제42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역에서 KTX 특별열차에 탑승, 국민의힘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2.5.18 [대통령실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seephoto@yna.co.kr

윤 대통령은 시종 '통합'을 강조했다고 한다.

한 재선 의원에게는 악수하며 "국민통합의 길에 함께 해줘서 감사하다"며 참석에 사의를 표했고, 또다른 의원에게는 "국민통합을 당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당내 호남 출신 의원들은 오히려 윤 대통령에게 "대선 후보 때 했던 약속을 지켜줘서 고맙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과 동행한 이준석 대표에게도 윤 대통령은 "수고했다"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당시 열차 칸에서는 생일을 맞이한 이헌승 의원에 대한 덕담이 함께 오가며 편안한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일어서서 인사하려는 의원들을 향해 "빨리 앉으시라"며 손사래를 쳤다고 한다.

'방문 인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식음 공간이 마련된 2호칸으로 국민의힘 호남동행단 소속 의원 7명을 불러 샌드위치로 조찬을 함께했고, 곧이어 국무위원들과 티타임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의 '광주 동행' 의미를 살리려는 취지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의원들에게 "광주 민주화운동이 이렇게 제대로 인정받고 진의가 왜곡되지 않아야 하는데 그동안 그러지 못해서 안타깝다"며 "힘을 합쳐서 통합운동으로 나아가 보자"며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강용석 후보와 윤 대통령 간 '통화' 논란도 식사자리의 화제에 올랐다고 한다.

다른 참석자가 먼저 말을 꺼냈고, 이에 윤 대통령은 "사법연수원 동기이긴 하지만 교분이 없었다"면서 "과거에 특별하게 연락하고 지낸 사이도 아니고, 최근에도 전혀 통화한 적도 없는데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며 '당황스럽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한 의원은 전했다.

또다른 의원은 "윤 대통령은 강 후보가 선거에 출마한 지도 몰랐다고도 하더라"라며 이야기를 전했다.

당정 간 친목의 시간은 상행선 열차에서도 계속됐다.

오전 11시 30분 광주송정역에서 출발한 KTX는 서울역까지 90분 남짓을 달렸다.

그 사이 오찬으로는 주먹밥이 포함된 한식 도시락이 나왔다. 광주 주먹밥에는 '나눔 공동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실에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식당칸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김한길 전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 국민의힘 조수진·배현진 최고위원 등과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는 광주 등 호남 지역 경제 현안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조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점심은 돌아오는 KTX 열차 안에서 광주의 '주먹밥 도시락'으로 했다"며 윤 대통령, 김 전 위원장 등과 주먹밥의 의미 등에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광주에서 주먹밥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어머니들이 시민군에게 주먹밥을 해서 먹였기 때문이다. 국민 통합은 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일정도 대한민국의 통합을 향한 노력으로 평가받게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광주행 KTX 특별열차에서 자료검토하는 윤석열 대통령 (광주=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제42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역에서 KTX 특별열차에 탑승,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2022.5.18 [대통령실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seephoto@yna.co.kr

국무위원단과의 대화에서는 최근 국회 인준 절차를 마무리한 장관들에 대해 "청문회를 치르느라 수고했다"는 격려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위원단은 전날 임명된 한동훈 법무부·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포함해 전원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는 20일 국회 본회의 인준 표결을 앞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전날 개별적으로 광주를 다녀가 이날은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서는 최상목 경제수석·이진복 정무수석과 김용현 경호처장 등이 함께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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