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데드라인'.. 단일화 시늉도 않는 서울시 교육감 보수진영

김유나 2022. 5. 1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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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만 열면 거짓말이네요."

이 채팅방에는 이 밖에도 "수준 이하다", "입으론 단일화를 말하면서 '쇼'를 하고 있다" 등 중도·보수 진영 후보 B·C씨를 비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A씨의 한 지지자는 "누가 봐도 (A씨가) 승산이 있는데 다른 후보들이 물러나지 않아 단일화가 안 되니 화가 난다. 진보 진영 후보보다 B·C씨가 더 '적' 같다"며 "B·C씨에게 흠이 되는 과거 발언 등을 모아 공유하고 있다. '이판사판'의 심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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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투표지 인쇄.. 내홍만 심화
후보 4명 단일화 논의 만남 없이
19일부터 공식 선거 운동 돌입
"입만 열면 거짓말" "선동 전문가"
온라인선 지지자들끼리 비방전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서울시장, 교육감 후보들을 비롯해 접수된 선거 벽보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입만 열면 거짓말이네요.”

최근 서울시교육감 후보 A씨의 지지자 단체채팅방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가 저격한 사람은 중도·보수 진영 교육감 후보 B씨다. 이 채팅방에는 이 밖에도 “수준 이하다”, “입으론 단일화를 말하면서 ‘쇼’를 하고 있다” 등 중도·보수 진영 후보 B·C씨를 비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언뜻 보면 중도·보수 진영과 대척점에 있는 후보의 지지자가 모인 것 같지만, A씨 역시 같은 중도·보수 진영 후보다. 진영 내에서 ‘내부 총질’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A씨의 한 지지자는 “누가 봐도 (A씨가) 승산이 있는데 다른 후보들이 물러나지 않아 단일화가 안 되니 화가 난다. 진보 진영 후보보다 B·C씨가 더 ‘적’ 같다”며 “B·C씨에게 흠이 되는 과거 발언 등을 모아 공유하고 있다. ‘이판사판’의 심정”이라고 말했다.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으나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진영 단일화를 둘러싼 진통은 여전하다. 19일이 지나면 단일화가 불가능해지는데 각 후보들은 자신의 입장만 주장하고 지지자 간 비방 수위가 높아지는 등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1 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 후보에는 7명이 등록했다. 강원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진보 진영에서는 강신만·조희연·최보선 후보가, 중도·보수 진영에서는 박선영·윤호상·조영달·조전혁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 공동취재사진
진보 진영은 조희연 후보에게 표가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중도·보수 진영은 표가 갈려 박선영·조영달·조전혁 후보의 단일화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러나 서로 입장을 굽히지 않아 몇 달째 지난한 싸움을 이어가는 상태다. 이들은 투표용지 인쇄 시작일(20일) 직전인 19일을 ‘데드라인’으로 잡고 단일화를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지만 이날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시간이 갈수록 갈등만 커져 세 후보 지지자들은 단체채팅방에서 연일 다른 후보를 비방하는 글과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한 후보의 지지자는 학교폭력예방단체의 전화번호를 올리고 “이 단체에 ’조전혁 후보에게 해명요청을 하라’고 전화하자”고 독려했다. 조 후보가 학교폭력 논란이 있었던 부분을 공격하자는 것이다. 이 밖에 다른 후보를 두고 “선동과 조작에 능하다”, “뻔뻔하다”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는 이도 많았다. 선거가 다른 후보 낙선 운동에 집중된 셈이다.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던 후보들은 각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서로 눈치를 보며 상대방이 떨어져나가길 기다리는 모양새다. 이날 세 후보는 19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며 현충원 참배, 선거사무소 개소식 등 공식 일정을 공지했다. 다른 후보와의 만남은 일정에 없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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