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호남독점" 때린 국힘, 광주·전남·전북 돌며 "이젠 여당..예산폭탄 투하"

한기호 2022. 5. 1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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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당정 5·18 기념식 참석 당일 與지도부 광주·전남·전북 순회 선대위
광주시장 주기환·전남지사 이정현·전북지사 조배숙 후보 격려하며 "못살겠다 갈아보자"
원내대표 권성동, 예산지원 강조하며 전북 의원들 예결위 투입 예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18일 광주 서구 치평동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제8회 동시지방선거 광주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 참석해 후보들과 승리 의지를 다지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5월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선대위발대식 및 광역단체장 공천장 수여식에서 이정현(오른쪽에서 두번째) 전남도지사 후보가 이준석 당 대표로부터 공천장을 받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18일 오후 전북 전주시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전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한 가운데 조배숙 전북도지사 후보가 이준석 당 대표에게 공약을 전달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는 18일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에 이어 광주·전북·전남을 당일 순회하며 6·1 지방선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지역 독점 타파를 주장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여당으로 지위가 바뀐 만큼 '예산 폭탄'을 투하하겠다는 구애 전략도 폈다.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인 이준석 대표와 공동선대위원장인 권성동 원내대표,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이날 5·18 기념식 참석 후 광주 서구 치평동 소재의 주기환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광주시당 선대위를 열었다. 검찰 수사관 출신인 주기환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 시절 대검찰청에 근무하면서 인연을 쌓은 바 있고, 윤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대선 출사표를 던지기 전부터 국민의힘 당원 모집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이준석 대표는 "광주에서 훌륭한 후보를 배출했다. 기초의원 후보의 경우 어느 지역보다 젊다"며 "14명의 광주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과 열심히 뛰어 광주 정치지형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지방선거에서 안타까웠던 호남 지역 전패를 딛고 이번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며 중앙당 차원의 노력을 강조,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경제적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광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이고 30년간 민주당만 지지했다"며 "그런데 이런 독점 정치가 호남의 정치적·경제적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그 흔한 복합쇼핑몰 하나 들여오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때 두자릿수 (득표율) 여세를 몰아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광주에서 국민의힘 싹을 틔워야 한다. 광주에서 국민의힘 바람을 일으켜 달라"며 "광주발전을 위해 예산이 필요하다면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김영삼 정부 때인 지난 1997년 5·18 민주화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했다"며 "오월정신은 특정세력, 특정정당의 전유물이 돼서는 안 된다. 광주가 먹고사는 문제, 일자리문제, 경제문제에 대해 더 이상 홀대받지 않도록 획기적인 진전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주 후보는 "5·18 기념식에서 국민통합의 서막이 드디어 열렸다는 생각이 들어 솔직히 눈물이 났다"며 "열심히 뛰어서 광주의 정치 지형을 먼저 바꾸고 두 번째로 중앙당과 중앙정부의 손을 같이 잡고 경제적 도약을 이루는 새로운 광주를 만들어보자"고 했다.

뒤이어 전남 나주 한전KPS에서 열린 전남선대위 확대 회의에서도 '여당 프리미엄'에 힘입은 전폭적인 예산 지원을 거론했다. 권 원내대표는 호남 정치 상황에 관해 "민주당의 일당독재, 일당 전유물이 된 상황"이라며 "'못 살겠다 갈아보자'라는 역대 정치 선거 구호 중 가장 유명하고 구민에게 먹히는 구호가 전남지역 구호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정현 전남도지사 후보가 당선되면 원내대표로서 대통령을 설득해 이 지역에 예산 폭탄을 투하해 원하는 것 다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도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저희가 사상 최고의 지방선거 성적을 낼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전남에서 목표는 도지사 당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남 순천에서 보수정당 소속으로 최초의 호남권 재선 국회의원을 달성하고 새누리당 대표 자리에도 올랐던 이정현 후보는 "우리 다같이 채권자가 돼 민주당 사람들이 한 방식과 완전 다른 방식으로 바꿔보자"며 "민주당이 27년간 정치의 전남을 이끌었다면 우리는 삶의 전남으로 확 바꿔놓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자신이 당 대표에 선출된 이래 호남에 20차례 방문했다며 "윤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고서 첫 번째 지방 행보, 첫 번째 국가기념일 행사로 5·18 기념식에 온 건 호남에서의 노력을 중간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또 전북 전주시 소재 전북도당에서 조배숙 전북지사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선대위 발대식을 겸한 회의를 열었다. 이 대표는 "이제서야 우리가 '호남 포기' 전략을 포기했다"며 "우리가 호남에 하는 노력은 절대 로또를 사는 게 아니라 적금을 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와 달리 반드시 약속한 것을 지키는 정부"라며, 전북 익산 출신의 정운천 의원(비례대표)과 민주당 출신 전북 남원·임실·순창 지역구의 이용호 의원을 모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보임 시켜 전북 발전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북도당위원장인 정 의원은 윤 대통령과 당 소속 의원 전원의 5·18 기념식 방문에 '감격스럽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제 호남 보수의 중심은 전북이다. 조배숙 도지사 후보를 비롯해 출마자 모두 당선해 전북발전의 견인차가 되자"고 역설했다.

민주당·국민의당 시절 전북에서 4선 의원을 지낸 조배숙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내 고향 전북을 일당 독점에서 탈피시키기 위해 출마했다. 지역을 돌아보니 상상외로 지지자들과 격려하는 도민들을 많이 만나 갈수록 힘이 난다"며 "필사의 각오로 뛸 것이니 여러분도 일당 백, 일당 천, 일당 만의 마음으로 뛰어주기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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