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사단' 검찰 요직 기용..'친 추미애' 검사 일제히 좌천[종합]

2022. 5. 1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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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취임 이튿날 검찰간부 인사 전격 단행
서울고검장에 김후곤..'특수통' 검사들 약진
전국 최대 수사 중앙지검장에 송경호 발탁
중앙지검 2~4차장 등 중간간부 인사도
이성윤, 심재철은 법무연수원으로 좌천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 국립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날 오후 경기도 과천 정부과천청사 내 법무부 청사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한동훈 법무부장관 취임 이튿날 전격 단행된 검찰 인사는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꼽히는 ‘특수통’ 검사들의 요직 기용과 문재인정부에서 승승장구 했던 검사들의 좌천으로 요약된다. 한 장관은 취임 하루 만에 검찰 간부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 다잡기에 나섰다.

대검 차장 이원석, 서울고검장 김후곤…중앙지검장엔 송경호

18일 오후 발표된 검찰 인사에선 윤석열 정부 초대 검찰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현직 검사장들이 고검장급으로 승진했다. 총장 부재 상태에서 검찰을 지휘할 대검찰청 차장검사에는 이원석(사법연수원 27기) 제주지검장이 발탁됐다. 대검 차장은 고검장급으로 분류된다. 윤 대통령이 총장이던 시절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맡았던 이 지검장은 최근 검찰 수사권 박탈 입법 국면에서 여러 외부 기고로 수사권 박탈 입법을 적극 반대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 지검장은 윤 대통령과 근무연이 있는 간부급 검사들 가운데 유력한 총장 후보로 꼽혀 왔다.

김후곤(25기) 대구지검장은 서울고검장에 기용됐다. 검찰 내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평가받는 김 지검장 역시 수사권 박탈 국면에서 적극적인 반대에 나섰다. 이른바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사는 아니지만, 그동안 유력한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돼왔다.

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송경호(29기) 수원고검 검사, 신자용(28기) 서울고검 송무부장이 각각 승진 발탁됐다. 이들은 이번 인사를 통해 검사장이 됐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 수사를 지휘했던 송 검사는 주요 수사를 도맡는 중앙지검을 지휘하게 됐다. 신 검사는 법무부에서 검찰 인사와 예산을 담당하게 된다.

윤 대통령 총장 시절 대검 대변인이었던 권순정(29기) 부산지검 서부지청장은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에 발탁되며 검사장에 승진했다. 선거수사 등을 지휘할 대검 공공수사부장에는 김유철(29기) 부산고검 검사가, 부활한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지휘할 서울남부지검장에는 양석조(29기) 대전고검 인권보호관이 각각 승진 발탁됐다. 서울서부지검장에는 한석리(28기) 법무연수원 진천본원 총괄교수, 수원지검장에는 홍승욱(28기) 서울고검 검사가 각각 승진했다.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검찰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연합]
서울중앙지검 2·3·4차장 교체…'조국 수사' 고형곤, 대장동 사건 지휘

이날 인사에는 흔히 중간간부로 불리는 고검검사급 전보도 포함됐다. 특히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 라인에서 3명이 새로 기용됐다. 중앙지검 2차장에는 박영진 의정부지검 중경단 부장검사가 배치됐다. 3차장에는 박기동 원주지청장, 4차장에는 고형곤 포항지청장이 각각 기용됐다. 중앙지검 특수2부장으로 조 전 장관 일가 수사를 맡았던 고 지청장은 남아 있는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수사 지휘를 이끌게 됐다.

한 장관과 새로 손발을 맞출 법무부 간부진도 바뀌었다. 신임 대변인에는 신동원 대검 형사3과장이 기용됐고, 감찰담당관에는 김도완 부산지검 서부지청 차장, 검찰과장에는 김창진 진주지청장이 각각 발탁됐다. 대검 감찰 업무를 맡는 감찰 1과장과 3과장엔 정희도 서울동부지검 중경단 부장, 배문기 인천지검 형사1부장이 각각 자리를 옮긴다.

문재인 정부 승승장구 간부들 대거 좌천…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검찰 내 예상보다 큰 규모의 인사로 지난 정부에서 발탁된 간부들은 대거 자리를 옮기게 됐다.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이성윤 서울고검장은 이번 인사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밀려났다. 사의를 밝힌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과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 역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났다. 비(非) 수사 보직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검찰 내에서 고위간부들의 좌천 자리로 꼽힌다.

중간간부 중에선 박철우 중앙지검 2차장, 진재선 3차장이 대구고검 검사로 옮기게 됐다. 김태훈 4차장은 부산고검으로 발령났다. 임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은 대구지검 중경단 부장으로 옮긴다.

법무부는 “최근 법안 통과 과정에서 검찰총장, 대검 차장 검사 등 사표 제출로 인한 검찰 지휘부 공백, 법무 검찰의 중단없는 업무 수행 필요성 등 인사 수요가 있었다”며 “이를 위해 대검 차장검사를 비롯해 주요 검찰청 및 법무부 유관 부서 담당자에 대한 최소한의 승진 및 전보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인사 과정에서 검찰인사위원회는 열리지 않았다. 인사 대상자들은 오는 23일 새 근무지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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