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l.told] '42년 만에 결승 진출' 프랑크푸르트,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 '아시아'

한유철 기자 2022. 5. 1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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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프랑크푸르트가 42년 만에 유럽 대항전 결승에 진출했다. 그 중심엔 '아시아'라는 연결고리가 있다.


프랑크푸르트는 19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리는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레인저스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42년 만에 유럽 대항전 결승 진출이다. 극적인 승부의 연속이었다. 프랑크푸르트는 토너먼트에서 레알 베티스, 바르셀로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차례대로 격파했다. 세 팀 모두 만만치 않은 팀이었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그러나 프랑크푸르트는 6경기에서 한 번도 지지 않고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프랑크푸르트는 독일 내에선 나름 경쟁력 있는 팀이었다. 매 시즌 리그 순위에 변동은 있었지만 매번 상위권 도약을 목표로 했다. 2017-18시즌엔 DFB포칼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럽 대항전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8-19시즌 UEL 4강에 오르기도 했지만 우승 후보로 언급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러나 이번 시즌 결승 진출에 성공했고 팬들은 우승을 열망하고 있다.


과거의 영광을 불러일으켰다. 프랑크푸르트는 1979-80시즌 UEL의 전신인 UEFA컵에서 우승을 달성했다. 이 업적은 구단 역사 최초이자 유일한 우승이었다. 당시 UEFA컵 우승을 이끌었던 선수들은 '구단 레전드'가 됐고 지금도 프랑크푸르트 지하철역 기둥엔 당시 선수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그 중심엔 대한민국의 전설이 있다. 주인공은 차범근이다. 당시 병역 의무를 마친 그는 만 26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프랑크푸르트에 입성했다. 지역 팬들은 변방에서 온 선수에게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차범근은 곧바로 팀의 중심이 됐다. 리그에선 12골을 넣어 팀 내 득점 1위에 올랐고 UEFA컵에서도 3골 1어시스트를 기록해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현지에서 선정한 베스트11에 밥 먹듯이 이름을 올렸고 MVP 후보로까지 거론됐다.


전설로 남았다. 차범근은 1983-84시즌 레버쿠젠으로 떠나기 전까지 프랑크푸르트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4년밖에 있지 않았지만 팀의 레전드로 남았다. 당시 그의 활약을 본 팬들은 아직까지 차범근을 생각하며 향수에 젖기도 한다. 차범근은 레버쿠젠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했다. 분데스리가 통산 98골을 기록한 그는 클럽을 넘어 리그의 전설이 됐다.


그로부터 42년이 지난 지금 프랑크푸르트엔 또 다른 아시아 선수가 뛰고 있다. 주인공은 카마다 다이치다. 그는 이번 결승 진출의 일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2017-18시즌 프랑크푸르트에 입성한 다이치는 임대를 통해 성장을 한 뒤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엔 리그에서 12어시스트를 기록해 리그 도움 3위에 올랐다. 당시 유럽 5대 리그에서 10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아시아 선수는 손흥민, 황의조, 다이치밖에 없었다.


이번 시즌엔 리그에서 다소 부진하지만 UEL에선 핵심이다. 매 경기 선발로 나섰고 5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순도도 좋았다. 그가 기록한 공격포인트는 모두 팀의 승리나 무승부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바르셀로나와의 8강 2차전 경기에서도 도움을 기록해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자연스레 입지가 올랐다. 현지에선 과거 우승의 영광을 조명하며 차범근과 다이치를 비교하기도 했다. 두 선수 모두 결승 진출의 핵심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제 한 경기만 남았다. 결승 상대는 레인저스다. 쉽지 않은 상대가 되겠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프랑크푸르트는 이번 시즌 11위에 올라 있다. 다소 부진한 성적이다. 그만큼 UEL에 모든 사활을 걸어야 한다. 우승을 달성하면 선수들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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