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 확산에도.. ICBM·핵실험 도발 준비 가속화

송민섭 2022. 5. 1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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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속 확산 변수에 아랑곳 않고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무력 도발 움직임을 가속하고 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이번 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을 감행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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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당국 예의 주시
CNN, 美 정보당국자 발언 보도
"ICBM 발사 징후 잇따라 포착"
CSIS "7차 핵실험 준비 마친 듯
풍계리 3번 갱도 복구·입구 건설"
안보실 1차장 "핵실험 가능성 낮아
바이든 방한 기간 도발 플랜B 마련"
北 6차 핵실험 결정 '정치국 상무위'
4년 8개월 만에 개최.. 核 논의 관측
지난 3월 25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직접적인 지도에 따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 시험발사가 단행됐다고 전했다. 평양=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속 확산 변수에 아랑곳 않고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무력 도발 움직임을 가속하고 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이번 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을 감행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미 정보 당국자는 “과거 ICBM 발사 시 나타났던 징후들이 현재 (북한에서) 포착되고 있다”며 향후 48~96시간 내 시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위성 관측에서 파악된 발사 장소는 평양 근처라고 CNN은 전했다. 정보 분석가들은 통상 임시 시설 또는 발사 장비, 연료 공급, 차량과 인력 등으로 징후를 찾는다고 CNN은 설명했다.

우리 정부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이 18일 “북한의 ICBM을 포함한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한·미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 북한이 ICBM이나 핵실험 같은 도발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로는 이번 주말까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한·미 정상회담 2박3일 기간 북한의 크고 작은 도발이 발생할 경우 도발 성격에 따라서 기존 일정을 변경하더라도 한·미정상이 즉시 한·미연합방위태세 지휘 통제 시스템에 들어가도록 플랜 B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20∼22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이후 일본을 방문한다.
풍계리 핵실험장에 포착된 화물 트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 6일 공개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모습. 지휘소로 사용되는 2층 본부 건물과 그 앞에 주차된 화물 트럭 등이 보인다. 38노스 홈페이지 캡처
당장은 아니더라도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징후도 여럿 포착됐다.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날 보고서에서 이날 촬영된 위성사진을 근거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주변에서 지속적인 행동이 관측되고 있다”며 붕괴된 입구 주변에 새로운 입구가 건설됐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 본부 및 지원 시설 보수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전의 지원 및 저장시설 건물이 지속적으로 개·보수 중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3번 갱도 복구 작업이 지난 석 달간 진행돼 왔고, 아마도 7차 핵실험준비 완료가 임박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북한은 “핵 위협을 조성하는 진짜 장본인은 미국”이라고 주장하는 등 핵도발 책임 회피를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선 모습이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홈페이지 게시물에서 미국 전략사령부 사령관이 최근 미 의회에서 러시아, 중국의 (대미) 핵 위협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핵 전범국이며 방대한 핵무기고를 갖고 있는 미국이 그 누구의 핵 위협에 떠들어 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받아쳤다. 외무성은 또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회원국인 호주로의 핵 잠수함 기술 이전 등을 거론하며 “미국이야말로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파괴하는 화근”이라고 비난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7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를 진행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전날 노동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연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노동당 최고위 정책결정기구인 정치국 상무위가 열린 것은 2017년 9월3일 이후 4년8개월 만이다. 당시 정치국 상무위는 6차 핵실험을 최종 결정했다. 이번에도 핵실험 관련한 모종의 논의를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은 “이번에도 7차 핵실험 실시 여부나 유예 문제 등을 논의했을 것”이라며 “북한이 당분간 (최중대 비상사건인)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고 한·미 정상회담 등을 보면서 다음달 상순 당 전원회의까지 핵실험을 유보하기로 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민·김범수·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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