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첫 일정은 '반도체 챙기기'.. 동반자 관계 다지기 행보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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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이번 주 방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서의 첫 번째 일정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 공급망을 동맹국 중심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한국은 대만과 함께 미국의 주요 반도체 공급처이자 파트너라는 점에서 한·미의 '반도체 동반자'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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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직접 안내할 듯
韓, 美 주요 공급처이자 파트너
18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0∼22일 방한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도착 당일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 평택캠퍼스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첫 방문이며, 이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안내할 것으로 전해졌다.
평택캠퍼스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전초기지로, 부지 면적만 국제규격 축구장 120개를 합친 규모인 289만㎡(약 87만평)에 달한다. 2017년 7월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헬기를 타고 상공을 지나가며 평택 공장을 내려다보고 ‘방대한 규모에 놀랐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4월 백악관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업계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 회의를 소집하고, 웨이퍼를 직접 손에 들고 대미 투자를 독려하기도 했다. 같은 해 5월 한·미 정상회담 개최 전날 반도체 회의에 다시 삼성전자를 포함했고, 그해 10월부터 계속된 공급망 대책회의에도 외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를 참석 대상에 넣었다.
이에 화답하듯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2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에 삼성전자가 2공장 착공 일정을 구체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이 부회장이 대외 경영 행보를 본격적으로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지난해 8월 가석방됐으나 ‘취업제한’에 묶여 그동안 수면 아래에서 조용히 삼성의 경영 활동을 지원해 왔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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