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분기 실적 결산] 코스피 매출 660조 사상최고 찍고도..'미친 물가'에 수익성은 둔화

김성태 기자 입력 2022. 5. 18. 18:35 수정 2022. 5. 1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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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社 영업익도 14% 뛴 50조 불구
원자재값 급등·금리 인상 악영향에
기계·건설·전기가스 업종 등 직격탄
지난해 네이버 일회성 이익 겹치며
순이익은 14% 감소한 41.6조 그쳐
코스닥社도 매출은 21% 뛰었지만
순이익 증가율은 3%에도 못미쳐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60조 원과 50조 원을 넘어섰다.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것이다. 지난해 네이버의 일회성 회계상 이익 약 15조 원에 따른 역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순이익도 약 8조 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돼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가 부담과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인해 건설·기계·전기가스 업종 등의 실적이 악화됐다.

18일 한국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코스피 상장 12월 결산 법인 608사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660조 91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43% 증가한 50조 5105억 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은 1년 전보다 13.79% 줄어든 41조 69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네이버의 순이익에 일본 Z홀딩스의 라인 합병과 관련된 일회성 처분이익 약 15조 원이 회계에 반영된 것에 따른 역기저효과 때문이다. 이를 제외하고는 올해 전년 대비 약 8조 원, 25%가량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업종별로는 순이익이 줄어든 업종이 증가한 업종보다 많았다. 코스피의 경우 네이버가 속한 서비스업의 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 대비 60.72% 감소했다. 한국전력의 대규모 적자로 인해 전기가스업도 적자로 돌아섰다. 전기가스업의 순손실은 1분기에만 5조 1188억 원에 달했다. 이외에 △의약품(-29.00%) △기계(-25.22%) △운수장비(-16.41%) △건설업(-15.18%) △화학(-4.29%) △종이목재(-3.72%) △음식료품(-0.25%) 업종의 순이익도 쪼그라들었다. 반면 △섬유의복(75.25%) △철강금속(70.98%) △전기전자(50.30%) △유통업(47.49%) △통신업(17.84%) △의료정밀(16.59%) △비금속광물(7.84%) △운수창고업(흑자전환) 등 8개 업종의 순이익은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사 순이익의 증가 폭은 2.87%에 불과했다. 코스닥에 상장된 12월 결산 법인 1050개 기업의 연결 기준 1분기 합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조 2833억 원(26.02%), 3조 3277억 원(2.87%)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상장사의 매출액은 62조 766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89%가 늘었다.

원자재 가격의 급등과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이 상장사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올해 1분기 코스피 기업들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각각 7.64%, 6.31%로 나타나 전년 대비 0.65%포인트, 2.78%포인트가 감소하는 등 수익성 지표가 악화됐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인플레이션과 원자재 값 급등이 겹친 국면에서 매출 증가 속도보다 순이익이 더디게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원재료 비중이 큰 기계·건설업 등 산업의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수출 기업의 경우 원자재 수입 과정에서 환율 효과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분기에는 ‘삼성전자 의존’ 현상이 심화됐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기업의 영업이익은 36조 38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 6313억 원(4.6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상장사들이 온갖 악재 속에서도 대체적으로 선방한 성적표를 내놓았지만 향후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3분기까지도 성장세가 이어져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면서도 “4분기는 비용을 많이 쓰는 시점이라 조금 꺾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업종별로 다르겠지만 원재료 비용 상승 요인이 있기 때문에 2분기 기업들 영업 환경이 1분기보다 수월하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성채윤 기자 chae@sedaily.com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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