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톡] 28만 명의 절규..테라 루나 4조 원은 어디로 갔을까

이승종 2022. 5. 1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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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상화폐 시장을 위축시킨 테라 가상화폐 폭락 사태.

한국산 가상화폐 '테라 루나'와 '테라USD(UST)'가 100% 가깝게 폭락했고, 국내 추정되는 투자자만 28만 명이나 됩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시장에서 제기되는 의문점이 있습니다.

이런 폭락을 막기 위해 설립된 루나 파운데이션 가드(루나 재단)가 4조 원가량의 적립금을 갖고 있었는데, 어디에 어떻게 썼냐는 겁니다.

이와 관련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창업자 자오창펑은 루나 재단이 갖고 있던 비트코인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 폭락 직전 비트코인 8만 개 등 31억 달러 보유

루나 재단은 평소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를 적립해 놓다가 테라USD의 가격이 변하면 매매를 통해 가격 안정을 유도하는 게 목표입니다. 테라 가상화폐를 만든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설립했습니다.

루나 재단 구성원


루나 재단 설명에 따르면, 이번 폭락 직전 재단은 비트코인 8만여 개를 포함해 모두 31억 달러 규모의 적립금을 갖고 있었습니다. 우리 돈 4조 원 정도입니다.

이달 8일부터 테라USD의 가격이 하락하자, 재단은 우선 갖고 있던 비트코인 4만 6천 개를 테라USD 15억 개로 교환합니다.

그래도 가격 하락이 멈추지 않자, 이번에는 비트코인 3만 3천 개를 매도하고 테라USD 11억 개를 매수합니다. 또 테라USD 가운데 8억 8천만 개는 루나 2억 2천만 개로 교환합니다.

이렇게 해도 테라USD와 루나의 가격 폭락은 막을 수 없었고, 남은 비트코인은 300여 개뿐이라는 게 루나 재단의 설명입니다.

남은 루나 재단 적립금 현황


■ 루나 재단 "내부 거래 없었다"…권도형 "새로운 가상화폐 출범"

그런데 가격이 폭락한 닷새 동안, 언제 누구와 거래했는지가 담긴 거래내역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또 사들였다는 테라USD와 루나를 보유한 지갑 주소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일종의 내부 거래나, 특정인을 위한 거래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제3자가 보유했던 테라USD나 루나를 매도하는 탈출구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루나 재단은 내부 거래는 일절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루나 재단의 해명 글


이와 별도로 권도형 대표는 테라 가상화폐를 그대로 복사해 새로운 가상화폐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의 테라USD와 루나는 각각 테라 클래식과 토큰 루나 클래식으로 바꾸고, 새로운 테라와 토큰 루나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권 대표의 이런 제안은 18일부터 투표를 시작했는데, 통과되면 27일 새로운 가상화폐 블록체인으로 출범합니다.

이를 두고 도지코인을 만든 빌리 마커스는 "영원히 업계를 떠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승종 기자 (arg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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