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 없던 '통합' 꺼낸 尹.. '피로 지킨 자유민주' 계승 역설
'5·18 정신, 인권 수호와 직결' 강조
7차례 원고 고치고 또 고쳐 심사숙고
준비된 원고에 없던 문장 직접 추가
'헌법전문'은 개헌 논란 우려해 빠져
유족 질문에 "매년 참석할 것" 화답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 연설문에서 명시적으로 ‘통합’의 가치를 강조했다. 취임사에서는 윤 대통령이 갖고 있던 정치철학의 기반인 자유의 가치 수호를, 국회 시정연설에서는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인 의회를 존중하며 스스로 ‘의회주의자’임을 강조했다면 18일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켜낸 5·18 정신을 헌법 정신으로 규정,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세 차례 연설문은 자유에서 시작해 소통을 거쳐 ‘국민 통합’으로 이어지는 윤 대통령의 정치철학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의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사는 1592자로, 취임사(3303자) 국회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4118자)보다 분량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앞서 한 번도 직접 거론하지 않은 ‘통합’ 단어를 연설 말미에 두 차례나 강조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사에서 ‘통합’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정치 자체가 통합의 과정”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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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참석한 여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 두 번째)와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 가운데) 등이 18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
윤 대통령은 앞서 3차례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을 때 마다 5·18 정신을 계승한 통합의 정치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정치 참여 선언 후 처음으로 민주묘지를 찾아 방명록에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피로써 지킨 5·18 정신을 이어받아 국민과 함께 통합과 번영을 이뤄내겠다”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은 실무자들이 작성한 연설문 초안을 놓고 최종 회의를 하면서 5·18 민주화 유가족의 슬픔을 국민 통합과 미래 발전의 에너지로 승화하겠다는 구상을 담아내려고 7차례나 원고를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념사 말미에 들어간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정신은 국민 통합의 주춧돌”이라는 표현은 퇴고 중 윤 대통령이 직접 원고에 쓴 대목이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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