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설계, 에너지 생산성 5배 증대.. 기후변화에도 대응 가능" [2022 세계에너지포럼]
유리창에 특수필름 넣어 단열효과
혁신기술 아닌 설계 자체만 바꿔도
시멘트·철강 등 소비량 50% 감축
수익성 높아지고 온실가스 배출 ↓
한국 산업계도 적극 도입 나서야
탄소중립은 환경 보호와 동시에
정부·기업의 새 성장 패러다임 변화
빠르게 파악하고 따라가야
1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2 세계에너지포럼’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에이머리 러빈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기존에 없던 혁신기술이 아닌 설계 자체의 변화만으로도 기후변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러빈스 교수는 ‘로키 마운틴 연구소(RMI·Rocky Mountain Institute)’ 공동설립자 겸 수석과학자로 세계 최고 에너지 및 환경상을 다수 수상한 에너지·환경 분야 전문가다.
러빈스 교수는 자신이 타고 있는 ‘탄소섬유 전기차’를 소개하며 수송수단에서도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탄소섬유는 경량이다 보니 큰 배터리가 필요하지 않아 에너지 절감으로 탄소섬유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며, 배터리 충전 속도도 빠르고 충전 시 필요한 전기량도 적다는 것이다.
테슬라의 제1대 최고기술경영자(CTO)이자 엔지니어링 전문가 J B 스트라우벨이 미국 네바다주에 만든 전기·태양열 가동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 사례도 소개했다. 기가팩토리는 설계 당시 가스파이프 설치 연료의 연소를 전면 배제하는 방식으로 만들어 네바다주의 대기오염 관련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되면서 건설기간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없앴다.
러빈스 교수는 “똑똑한 설계를 하는 것만으로도 전세계 시멘트와 철강 소비량을 절반가량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며 “그러나 통합형 설계는 일반적으로 널리 인정받거나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50년에 걸쳐 전세계 70여개국의 빌딩과 자동차, 공장 등을 관찰해본 결과 어디서나 같은 설계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통합형 설계를 주요 방식으로 적극 도입할 수 있도록 한국 산업계도 이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뎌 달라”고 당부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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