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잡스' 박재민이 말하는 브레이킹.."짬짜면 같은 매력"

오선민 기자 2022. 5. 1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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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킹은 짬짜면이죠"

브레이킹이 뭐냐 묻자 이런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배우, 교수, 번역가, 농구·스노보드 해설위원, 국제심판 등 다양한 직업으로 '10잡스'라 불리는 박재민. 그의 수많은 부캐(부 캐릭터) 중 하나는 비보이입니다. 닉네임 'SNIPA'로 활동했습니다. 현재는 브레이킹 배틀 전문 MC이자 브레이킹 국제심판으로 춤 인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열린 내년도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브레이킹 K 시리즈' 1차 대회에서 심판위원장 박재민 씨를 만났습니다.

JTBC 취재진과 만난 박재민 (사진=JTBC)
한국은 대표적인 브레이킹 강국 중 하나입니다. 브레이커 세계 랭킹 사이트인 '비보이 랭킹즈'에 따르면, 현재 국가별 랭킹 1위는 미국, 2위는 한국입니다.

이날 국가대표에 도전하는 62명의 비보이·비걸들을 심사한 박씨는 "양궁만큼 누가 올라가도 이상하지 않고, 누가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컨디션 변화는 물론, 작년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선수들의 성장도 느낄 수 있었다"며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2년 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2024 파리 올림픽에 브레이킹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고 발표한 뒤, 수많은 물음표도 함께 따라붙었습니다. 예술의 영역에 있던 브레이킹이 '스포츠'가 되는 것이 가능한가, 바람직한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이에 대해 박씨는 "스포츠이지만 스포츠가 아니고 예술이지만 예술이 아닌, 스포츠와 예술의 융합"이라며 "브레이킹은 짬짜면"이라고 했습니다. "다른 스포츠에선 느낄 수 없는 매력, 다른 문화에선 느낄 수 없는 특이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달 30일 2022 '브레이킹 K 시리즈' 1차 대회에서 심판위원장을 맡은 박재민 (사진=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인스타그램)
이렇게 스포츠로 평가받게 된 브레이킹엔 보다 정교한 심사 기준이 적용됩니다. 춤으로 승패를 어떻게 나눌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박씨는 "흔히 마인드·바디·소울이라 얘기한다"며 "운동적인 기능, 음악을 해석하는 기능, 창의적인 기능으로 크게 나눠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마디로 '모든 영역을 골고루 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술의 난이도와 다양성을 평가하는 신체 능력은 물론, 음악을 해석하는 능력에 선수의 개성과 창의성을 담아내는 예술성까지, 단 한 가지도 뒤처져선 안 됩니다. 여기에 반복이나 표절, 크래쉬(넘어지거나 중심 잃음)는 감점 요인이 됩니다. 박씨는 "문화 영역의 브레이킹에선 운동성이 없어도 창의성이나 캐릭터만 있어도 이길 수 있었지만, 올림픽이란 규정화되고 체계적인 시스템에선 반드시 각 요소에서 점수를 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직 브레이킹이 낯선 시청자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 춤이 얼마나 역동적이고 아름다운지, 또 특이한지를 이해하고 보면 조금 쉽게 즐기실 수 있으실 거예요."

(영상취재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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