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100여명 총출동.. 호남 표심 집중공략

한기호 2022. 5. 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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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국민의힘이 5·18 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광주·호남에 총집결해 적극 구애했다.

18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광주 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식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한 대통령실·정부 측과, 윤 대통령의 요청을 받은 여당 의원 등 당정에서만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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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광주 서구 치평동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제8회 동시지방선거 광주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국민의힘이 5·18 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광주·호남에 총집결해 적극 구애했다. 표심으로는 '불모지'에 다름없지만 지난 3·9 대선에 이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략을 가속화했다.

18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광주 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식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한 대통령실·정부 측과, 윤 대통령의 요청을 받은 여당 의원 등 당정에서만 100여명이 참석했다. 국회 109석인 국민의힘에선 99명의 의원들이 이준석 당 대표와 함께 참석했다. 광주를 텃밭 삼아온 데다 167석을 지닌 더불어민주당도 지도부와 함께 소속 의원 100여명이 참석했으나, 참여 열기는 정부와 여당이 더 뜨거웠던 셈이다.

윤 대통령은 보수정권 대통령으로선 처음 '민주의 문'을 통해 식장에 입장하는 모습을 보였고, 임을 위한 행진곡도 직접 제창하며 기념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과거 보수정권에선 대통령의 참석 여부, 참석 인사들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형식까지 일일이 논란이 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 그 자체"라며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정신은 바로 국민 통합의 주춧돌"이라고 언급했다. 5·18을 '헌법정신'과 연결 짓고, '통합'의 상징으로도 꼽은 것이다. 이날 5·18 기념식이 끝난 뒤 여당 지도부는 오후까지 광주, 전남, 전북 순으로 직접 순회하며 각 시당·도당별 6·1 지방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를 열었다. 민주당의 호남 독점정치를 비판하며 신(新)여당으로서 '예산 폭탄'을 내리겠다는 구애에 주력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호남권 3곳 광역단체장 후보를 모두 냈고, 역대 가장 많은 호남권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출마자가 나오기도 했다. 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대검찰청 수사관 출신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 보수정당 후보로는 사상 첫 호남권 국회의원 재선을 달성했던 이정현 전남도지사 후보, 민주당·국민의당 출신으로 전북 익산에서 4선을 지낸 조배숙 전북지사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하고, 지역 맞춤형 공약 이행 의지를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총선 참패 후 비상지도부에서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정당 대표로선 처음 광주 5·18 묘지에서 '무릎 사과'를 하고 의원들이 호남에 제2지역구를 두는 등 서진(西進) 정책을 추진했다. 이 대표가 당선된 뒤 현재까지 호남권을 20차례 이상 방문하며 민심에 구애했고,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대선 기간 민주당의 호남 독식을 꼬집으며 대형 복합쇼핑몰 부재 이슈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민주당에선 국민의힘 호남 확장세에 견제구를 연일 날리고 있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SNS에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의원들의 기념식 참여를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오늘 방문이 진심이라면 아직도 광주를 왜곡하고 있는 인사들을 모든 공직과 당직에서 사퇴시켜야 한다. 첫 번째는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광주 선대위 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헌법정신' 언급을 매개로 "윤 대통령의 오늘 5·18 기념사를 들으면서 자유·인권 외에 이 분이 아는 5·18 정신이 무엇인지 궁금했다"고 꼬집었다. 또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에 새겨 넣는 일을 최대한 서두르겠다"며 "하반기 원구성 때 헌정개혁특위를 구성해 헌법 개정 논의에 즉각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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