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레터 이브닝(5/18) : 중립국 포기한 핀란드와 스웨덴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입력 2022. 5. 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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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핀란드와 스웨덴이 끝내 군사적 비동맹주의 노선을 완전히 포기했네요. 두 나라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위한 공식 신청서를 제출한 거죠. 나토의 '이단아'라고 할 수 있는 터키의 반대가 가장 큰 걸림돌인데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이 터키 설득에 공을 들이고 있네요.   
 

나토 가입 신청서 제출


사진 중앙에 있는 사람이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사무총장인데요,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주재 대사와 함께 촬영한 기념 사진이죠.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요청을 한껏 환영한다. 이는 우리가 붙잡아야 하는 역사적 순간이다"면서 두 나라의 나토 가입 신청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죠.

나토는 두 나라가 가입하면 발트해 지역에서 나토의 안보를 크게 강화할 것이라면서 반기고 있죠.


두 나라는 각각 나토 가입 신청을 위한 절차를 진행해왔는데요,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스웨덴 시간으로 17일에는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나토 가입 신청서를 함께 제출할 것이라고 공개했죠.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우리가 같은 길을 선택하고 그것을 함께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하기도 했고요.  
 

70년 넘은 비동맹 노선 포기

스웨덴과 핀란드는 오랜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중립적 입장을 지키며 나토에도 가입하지 않았죠. 핀란드는 러시아와 1,300킬로미터의 긴 국경을 맞대고 있는데요, 군사적 중립을 유지한 게 1948년 이후 74년 됐죠. 유럽연합(EU)의 회원국이면서도 인접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했기 때문이죠.

스웨덴 역시 1949년 나토 출범 당시부터 군사적 비동맹 노선을 선언했는데요, 2차 세계대전 이후 다자외교와 핵군축에 초점을 맞추고 외교정책을 펼치면서 국제무대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해왔기 때문이죠.

근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두 나라 국민 여론이 나토 가입에 좀 더 우호적인 방향으로 바뀌었고요, 결국 중립 노선을 포기하고 나토 가입 신청으로 이어진 거죠. 

▲ 출처 : 연합뉴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서방 편향과 나토의 '동진'(東進)이 자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구실로 전쟁을 일으켰지만 오히려 나토가 러시아의 턱밑까지 확장하게 된 셈이네요.
 

'이단아' 터키는 "반대"

두 나라가 나토 가입 신청했지만 남은 절차도 많죠. 가장 중요한 게 30개 회원국 모두의 찬성인데요,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유지하려는 터키의 동의가 가장 큰 장애물이죠. 터키가 계속 반대하면 두 나라의 나토 회원국 가입이 무산될 수도 있죠. 
▲ 출처 : 연합뉴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들이 나토에 가입하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테러 조직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부정적인 입장이죠.


에르도안 대통령이 거론한 '테러 조직'은 쿠르드노동자당(PKK)인데요, PKK는 터키 동남부와 이라크 북부·시리아 동북부 등에 거주하는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무장 조직을 뜻하죠. 터키는 PKK를 최대 안보 위협 세력으로 보고 있거든요.

스웨덴과 핀란드는 쿠르드족에 우호적 태도를 보이고 있고요, 스웨덴 의회에는 쿠르드족 출신 의원 6명이 활동 중이라고 해요. 하지만 두 나라 정상은 터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면서 터키에 정부 대표단을 보내 설득을 시도하고 있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동부 시간으로 19일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와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만나는데요, 두 나라의 나토 가입에 대해 강력한 지지를 천명하기 위해서죠. 터키를 압박하려는 차원도 있어 보이고요. 나토의 '이단아' 터키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존재감을 한껏 뽐내는 국면이네요.
 

경고장 날리는 러시아

러시아는 반발하고 있는데요, 국경을 맞댄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면 '상응하는 조치'를 경고하고 있으니까 발트해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수 있겠네요.


푸틴 대통령은 "이 국가들의 가입을 통한 나토 확장이 러시아에 직접적 위협을 조성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이들 국가 영토로의 (나토) 군사 인프라 확대는 당연히 우리의 대응 반응을 초래할 것이다. 어떤 대응 반응이 나올지는 조성될 위협에 근거해 검토될 것이다"라고 경고했죠.

경고를 조금 더 이어갔는데요, "나토는 본질적으로 단 한 나라(미국)의 대외정책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 모든 상황은 그러잖아도 복잡한 안보 분야 국제정세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나토는 자체 지정학적 목적의 틀과 유럽·대서양 지역의 틀을 벗어나 점점 더 적극적으로 국제 문제에 개입하고, 안보 분야 국제상황을 통제하면서, 다른 지역 상황에도 영향을 미치려 애쓰고 있다. 이는 당연히 러시아의 추가적 주의를 요하고 있다"고 러시아의 입장을 얘기했죠.

러시아는 이후 모스크바 주재 핀란드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직원 2명을 추방했는데요, 핀란드가 지난달 러시아 외교관 2명을 추방한 데 대한 보복 조치인 셈이죠.
 

오늘의 한 컷


윤석열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참가자들과 팔을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모습이에요. 5년 전 문재인 대통령과 비슷한 모습을 연출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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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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