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인은 '연고' 중요..이재명 정면대결 정말 원했다"
"李, 대장동 설명 책임 있어..주민 판단 맡겼어야"
"연루 시 '내로남불' 안 돼..환수 위해 법 바꿔야"
경기지사 단일화 '찬성'.."강용석 지지율 실체 있다"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6·1 보궐선거에 나서는 안철수 국민의힘 성남 분당갑 후보는 18일 “정치인에 있어서 연고는 정말 중요하다”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판했다. 공식 선거 운동을 앞두고 같은 대선 주자였던 경쟁자를 겨냥해 자신의 출마 명분을 차별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분 가량 진행된 모두 발언에서 절반 이상의 시간은 자신과 분당이 어떤 연고가 있었는지 설명하는 것으로 채워졌다. 안 후보는 과거 ‘안랩’을 판교에 안착시킨 과정을 회상하며 “2000년 초반 IT 붐이 일어 분당 지구를 처음 만들 때부터 뛰어들었고, 2005년에 CEO를 그만둔 후에도 2012년까지 안랩의 이사회 의장으로서 분당 사옥 건설을 주도해 2011년 가장 먼저 입주했다”며 “전 여기가 한국의 실리콘 밸리가 될 거라고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기본적으로 (정치인은) 연고가 없는 곳에 나가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연고가 있는 곳에 관심이 있는 게 당연하며, 어떤 문제가 있는지 속속들이 알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와 애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화살은 이 후보에게 돌아갔다. 경기지사와 성남시장을 역임했던 이 후보가 연고를 떠나 인천을 택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안 후보는 “이 후보는 어떻게 보면 저보다 더 분당에 연고가 있으신 분이다. 저는 여기서 이 후보와 대결하기를 정말로 원했다”며 “대장동 의혹에 관해서도 설명할 책임도 갖고 계시는 분이니 저와 정면으로 선거를 통해 주민들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올바른 정치적인 태도라고 생각했지만, 아쉽게도 인천으로 가버리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대장동 의혹에 연루된 자들은 반드시 법 앞에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왜 이 정부가 탄생하게 됐는지를 돌아봐야 한다. 절대 ‘내로남불’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개발이익금 환수의 현실성 지적에는 “법을 바꿔서라도 집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 후보는 “이번에 처음으로 양자 대결을 하는 선거를 한다”며 “한국 정치에서 가장 큰 경쟁력은 살아남는 것이다. 거대 양당에 속하지 않은 채 지난 10년간 3자 대결 이상의 구도 속에서만 계속 살아남았었던 것 자체가 저한테는 매우 큰 경쟁력”이라고 자신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와의 본격 ‘원팀’ 행보도 예고했다. 안 후보는 “내일부터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 공동 유세를 몇 차례 걸쳐서 하려 한다”며 “경기도 선대위원장도 아니고 어떤 타이틀도 없지만 경기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역할을 하려 한다. 잠을 줄여서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최대한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jeanle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권따라 제창했다 합창했다…'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 왜?[궁즉답]
- “사람이 굶는데 어떻게 빵을…” ‘파바’ 불매 나선 시민들
- "세게도 박았네"…김새론 음주운전 현장, 어땠길래?
- 한국남성과 국제결혼한 중국여성…알고보니[사건프리즘]
- (영상)"성관계 하자"…초등생 따라다닌 30대 남성
- 길거리서 옷 벗고, 경찰엔 욕설…'마약'에 취한 그녀의 최후
- 니코틴 탄 미숫가루 먹여 남편 살해한 30대, 징역 30년
- “제주도 가려면 지금 가야”...6월부터 제주 찾는 외국인 는다
- "쾌차하시길" 송해 '노래자랑' 하차 소식에 누리꾼 응원물결
- '코리안좀비' 정찬성, 은퇴 의사 철회..."한 경기 서울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