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돌아온 '범죄도시2' 잔인함 덜고 통쾌함은 배가

김선우 기자 2022. 5. 1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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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마동석, 손석구, 최귀화, 박지환
감독: 이상용 감독
장르: 범죄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6분
한줄평: 기다린 보람 있었다
팝콘지수: ●●●●○
개봉: 5월 18일
줄거리: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긴 기다림을 통쾌함으로 보답한다.

18일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2(이상용 감독)'는 2017년 개봉한 '범죄도시'에 이어 5년만에 선보이는 속편이다. 당시 가리봉동을 배경으로 국내에 국한됐다면, 2편에서는 베트남으로 확장돼 더 넓은 세상으로 뻗어갔다.

스케일이 확장된만큼 액션도 통쾌함도 배가 됐다. 영화는 2008년을 배경으로 한다. 1편이 2004년이었다면, 4년의 세월이 흘렀다. 여전히 '괴물형사' 마석도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힘 쓴다. 마트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괴한을 단숨에 제압하고 과잉진압으로 신문에 나오기도 하지만 여전히 그는 '국민 안전 제일 주의'다.

그러다 베트남에서 자수를 한 인물을 국내송환 하라는 미션을 받고 전일만 반장(최귀화)과 함께 떠난다. 그러던 중, 자수를 둘러싼 이상함을 눈치 챈 마석도는 사건을 파헤치다 강해상(손석구)이라는 빌런을 인지한다.
강해상은 피도 눈물도 없다. 모든 것이 자신의 목표물일 뿐이며, 죽음 역시 그에겐 가벼워만 보인다. 그의 손에 목숨을 잃는 수도 점점 늘어가고, 그럴수록 마석도의 마음도 애가 탄다. 결국 베트남에서 마주한 두 사람은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지만, 마석도는 끝내 강해상을 놓치고 울분을 터트린다.

이후 국내에서 다시 시작된 2차전. 마석도는 "꼭 잡겠다"며 심기일전 하고, 강해상은 그런 것은 안중에도 없이 폭주한다. 자신의 심기를 건드린 이들에게 복수할 생각으로만 가득하다. 두 사람을 다시 만나게 한 건, 강해상이 베트남에서 저지른 살인사건이다. 아들을 잃은 부모들 역시 통탄함에 빠지고 한마음으로 강해상 검거에 나선다.

그러나 결코 쉽지 않다. 마석도를 비롯한 최귀화, 허동원, 하준, 정재광 등 금천서 강력반이 총출동하고 반가운 귀환의 장이수까지 합세하지만 잡힐만하면 눈 앞에서 사라지는 강해상이다. 마석도는 "꼭 한 번만 더 내 눈 앞에 나타나라"고 다짐하고, 우여곡절 끝에 재회하는 두 사람이다. 마석도와 강해상의 버스 격투신은 '범죄도시2'의 가장 큰 액션신으로 꼽힌다.

마동석은 전편의 빌런 윤계상은 호랑이, 속편의 손석구는 사자에 비유했다. 그만큼 비교가 불가한 두 빌런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새 빌런 손석구의 존재감도 엄청나다. 마치 한 마리의 맹수를 보는 듯한 날 것의 강해상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마동석의 맨손 액션도 강화됐다. 이번 작품을 위해 유도까지 배웠다는 마동석은 칼을 쥔 빌런들 앞에서도 거침이 없다.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답답함에 휩싸였던 일상을 마동석 표 끝장 액션으로 날려 버린다.

"통쾌함을 늘렸다"는 이상용 감독의 말처럼, 전편의 잔인함을 덜어냈다. 어두움으로 가득했던 것과 달리 환해진 영화의 톤만큼 '범죄도시' 시리즈 특유의 유머코드도 무거운 소재를 환기 시킨다. 자신의 무리를 잃고 직업 소개소로 새 삶을 시작한 '장이수' 박지환도 이번 편 역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 사건의 피해자 가족으로 등장하는 박지영도 극의 무게를 더한다.

실화가 주는 힘과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소재로 경각심을 불어 넣으면서도, 위트와 유머로 '범죄도시'만의 문법은 챙겼다. 영화의 마무리 역시 다음 편을 기대케 하는 여운을 남긴채 마무리 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극장가도 일상 회복에 나서고 있다. '범죄도시2'에 대한 기다림을 증명하듯, 예매율 역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제치고 73.1%의 압도적인 지분이다.

'범죄도시2'를 시작으로 개봉을 오래 기다린 국내 작품들이 연이어 나오는 가운데, 한국영화 부흥의 확실한 마중물이 될지 주목된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ABO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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