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란 "빅데이터 기반 '과학방역'..감염병 컨트롤타워 정립할 것'"

18일 취임식서 질병청 비전 제시
과학적 근거 기반 질병관리·R&D 강조
중대본 "100일 내 과학 방역체계 마련"

백경란 질병청장이 1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질병청의 역점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질병청

[서울경제]

“빅데이터를 활용해 근거에 기반한 ‘과학 방역’으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백경란(사진) 신임 질병관리청장은 1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4가지 역점 과제를 밝히면서 첫번째를 과학적 방역에 근거한 감염병 대응체계 정비를 꼽았다. 백 청장은 “감염병 재난위기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재정립하겠다”면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방역 정책을 수립하는 등 감염병 대응체계를 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백 청장은 두 번째·세 번째 과제로도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질병 예방관리와 연구개발(R&D)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질병청이 과학적 근거 기반의 국가 공중보건 및 보건의료연구개발 중추기관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개개인의 전문성을 확대하는 동시에 전문가 인재를 양성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했다. 또 “감염병 예측과 위기분석 연구, 질병정책 연구를 확대하겠다”며 “특히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신종 감염병 대응 연구개발·인프라 투자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네 번째 과제로는 “글로벌 위상 강화를 위해 해외 유수 기관과 협력을 확대하고 국제적 보건 향상에 기여하는 중추기관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량 향상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도 이날 “정부 출범 100일 내 과학 방역체계를 신속하게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복지부 2차관)은 “전문가 중심의 독립위원회를 구성하고 전문가의 의사결정이 반영되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독립적인 성격의 위원회를 설치해 전문가의 의견에 입각한 방역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의과학적 영역의 방역을 중심으로 전문성을 보유한 전문가들 중심의 위원회가 될 것”이라며 “거버넌스 체계 개편 쪽은 종합적인 방안이 함께 나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중대본, 보건복지부 중심의 중수본, 질병청 중심의 방대본을 중심으로 한 3원 체계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역당국은 ‘포스트 오미크론’ 체계 전환은 국민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안착기에 가더라도 입원치료 정부 부담은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기존 안착기 전환 방침에 따르면 외래진료나 입원치료를 받을 경우 비용은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왕해나 기자 haena07@sedaily.com김병준 기자 econ_j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