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새 760명 떠났다.. 조선업계 인력난 심화

권준호 2022. 5. 1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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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빅3'의 인력이 3개월 사이 700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3개월동안 대우조선해양에서는 최소 10명 넘는 직원이, 현대중공업은 20여명 넘는 직원이 자발적으로 퇴사를 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삼성중공업 조선업 종사자 중 퇴사자가 30명대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적지 않은 수가 자발적 퇴사자인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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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퇴사율 1년간 2배로
업무 강도에 비해 낮은 연봉 탓
자발적 퇴사자 비율 20% 넘어
대부분 건설·플랜트 등으로 이직

[파이낸셜뉴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빅3'의 인력이 3개월 사이 700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정년퇴직자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었지만 적지 않은 인원은 자발적 퇴사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근무 강도에 비해 낮은 연봉, 불투명한 미래비전 등을 이유로 전업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올해 3월 말 기준 조선업 관련 정규직 임직원수는 2만662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2만7392명과 비교하면 767명(2.8%)이 줄어든 수치다. 최근 흐름과 비교해도 그 비율은 크게 늘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말 이들 3사의 조선업 관련 정규직 수는 2만8166명이었다. 이는 2020년 말 2만8571명보다 405명(1.4%) 감소한 것으로 퇴사자 비율이 1년 사이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대비 올해 퇴사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431명을 기록한 현대중공업이었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각각 212명, 12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통상적으로 조선업계는 연말에서 연초로 넘어갈 때 퇴사자가 늘어난다. 근속 연수가 긴 만큼 정년퇴직자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올해도 정년퇴직자가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른 해와 달리 자발적 퇴사자도 상당부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는 낮은 연봉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상대적으로 센 업무강도 등이 퇴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회사별 정년퇴직자는 대우조선해양이 100~200명, 현대중공업이 400명대로 나타났다. 3개월동안 대우조선해양에서는 최소 10명 넘는 직원이, 현대중공업은 20여명 넘는 직원이 자발적으로 퇴사를 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에서는 정확한 수치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삼성중공업 조선업 종사자 중 퇴사자가 30명대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적지 않은 수가 자발적 퇴사자인 것으로 예측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 전체적으로 연봉이 몇 년째 동결된 부분이 크다"며 "업무강도는 센 편인데 워라벨은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직원들, 특히 주니어 연차에 속하는 직원들의 퇴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를 떠나는 사람도 상당수다. 퇴직자들은 대부분 설계, 엔지니어링, 플랜트, 건설 업계 등으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력 감소에 대한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조선사들의 수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배 설계부터 건조까지는 통상 2년여가 걸리는데 지난해 수주한 배들이 이제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간다. 조선업계는 2·4분기에는 인력이 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에서 최근 대규모 신입·경력직 공채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자발적 퇴사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2·4분기 인력 충원이 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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