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인사이드] '리딩방·예치금 논란' 두나무..새 정부 출범 맞춰 색깔 맞추기?

권세욱 기자 2022. 5. 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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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막대한 피해를 낸 루나 사태로 가상자산 업계가 초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 1위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둘러싸고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시장을 거의 독식하다시피 하다 보니 업계의 견제가 있기도 하지만 두나무 스스로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어떤 내용이고, 왜 그런지 금융권 취재하는 권세욱 기자와 알아봅니다. 

업비트가 고객 예치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챙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논란이 됐죠? 

[기자] 

맞습니다. 

규모는 58억 원 정도입니다. 

고객 예치금은 실명계좌 발급 제휴를 맺고 있는 케이뱅크의 업비트 법인 계좌에 보관되는데요. 

전체 5조 8000억 원의 0.1%를 이자로 받아왔던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받은 이자를 고객에게 줬으면 문제없었던 거 아닙니까? 

[기자] 

만약 은행이나 증권사와 같은 금융사라면 그런데요. 

비금융사가 이자를 지급하면 유사수신으로 간주돼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어 안 줬다는 것이 두나무 설명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두나무는 이자 수익을 사회공헌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놨는데요. 

여기서 발생하는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들어보시죠. 

[윤창현 / 국민의힘 의원 : (코빗과 제휴 중인) 신한은행은 별도 계정을 만들어서 투자금을 보관하지 (대출 재원으로) 건드리지 않습니다. 케이뱅크와 업비트가 협조를 해서 어떤 것이 투자자의 안전을 위한 것인지 분명하게 살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논란은 이뿐 만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두나무의 손자회사가 이른바 코인 리딩방을 운영하기도 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나무의 자회사인 퓨쳐위즈가 지분 40%를 보유했던 '트리거'라는 업체가 했는데요. 

이 업체가 최근까지 가상자산에 대해서도 유사투자자문업을 운영해 와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의 이해상충에 대한 의혹이 커졌습니다. 

결국 트리거의 해당 서비스는 종료됐고 두나무 자회사 퓨쳐위즈도 갖고 있던 지분을 모두 팔았습니다. 

[앵커] 

또 다른 이해상충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현직 과장이 지난해 10월 퇴임 후 앞서 말씀드린 두나무의 자회사 퓨쳐위즈에 입사했습니다.

소속은 퓨쳐위즈이지만 최근까지 주된 업무는 두나무의 대기업집단 지정 관련 정책 대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직자들은 소속 부서 업무와 관련이 있으면 취업심사에서 제한을 받기도 하는데요. 

매출이 100억 원 미만인 회사는 심사 대상에서 빠진다는 점을 활용한 편법 취업으로 업계에서는 평가됐는데, 이를 막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민병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공정위 (전) 3급 부이사관이 국회 대관팀 팀장을 2년이나 역임할 정도의 경험을 활용해서 친정인 공정위를 대상으로 대관 업무를 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고위 공무원의 이러한 꼼수를 막기 위해서는 공정위를 비롯한 다른 정부기관도 내부 규정 강화와 같은 조치가 필요합니다.] 

[앵커] 

두나무가 최근 대외 소통 조직도 강화했는데, 이 부분도 구설을 타고 있다면서요? 

[기자] 

국회와의 소통을 맡는 대관 조직이 기존 더불어민주당 중심에서 국민의힘 쪽으로 무게가 옮겨졌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대통령 선거 전후에 수면 위로 올랐는데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도 참여했던 전현직 의원들과 관련된 국민의힘 보좌진 출신들이 대관 담당 임원 등으로 영입됐습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두나무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더 기울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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