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레라] '반토막 주가' 심란한 카카오 남궁훈·식품회사 오너 '뚝심' 하림 김홍국

조슬기 기자 2022. 5. 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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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포커스 - 'C레벨 라운지'

◇ 당분간 최저임금 신세 남궁훈 

이번 주 'C레벨 라운지' 시작하겠습니다. 

첫 번째 인물은 남궁훈 카카오 대표입니다. 

"주가가 15만 원 될 때까지 연봉, 인센티브 지급을 보류하고 법정 최저임금만 받겠다" 지난 2월 위기에 처한 카카오의 새 수장으로 내정될 당시 남궁 대표가 언급했던 발언인데요. 

그러나 카카오 주가는 좀처럼 오를 기미가 안 보입니다. 

사측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밝혔음에도 주가는 올 들어 맥을 못 추고 하락 중인데요. 

1년 전과 비교하면 사실상 반토막 수준입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카카오페이 경영진 '먹튀 논란' 등으로 8만 원대로 주저앉았던 올해 초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3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결정했지만 떨어지는 주가를 끌어올리지는 못했습니다.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다양합니다. 

일단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 속에 증시가 움츠러든 원인을 꼽을 수 있고요. 

예상을 밑돈 올해 1분기 실적은 카카오의 주가 하락을 더 부채질했습니다. 

임직원 연봉 총액을 15% 올리겠다고 밝힌 것도 주가엔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옮겨가고 있단 점 역시 성장세 둔화 우려 등과 맞물려 반등을 가로막고 있단 평이 나옵니다. 

또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까지 상장할 경우 모회사인 카카오의 기업가치는 지금보다 더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떨어질 대로 낮아진 주가에 투자자들의 원성도 자자합니다. 

이런 평을 두루 반영하듯 증권가에서도 카카오 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있는데요. 

만약 증권사 목표가대로 주가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경우, 남궁 대표는 당분간 계속 최저임금을 받을 공산이 큽니다. 

남궁 대표 입장에선 바닥을 기는 회사 주가가 야속할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남궁 대표의 주가 부양 의지는 확고합니다. 

최근 발간한 환경·사회·지배구조, 'ESG' 보고서에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명시하며 반토막 난 주가를 끌어올릴 것임을 재차 약속했고요.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강화해 온 각 부문별 사업 경쟁력을 발판 삼아 '내수용 기업'이란 꼬리표를 떼어내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다짐했습니다. 

남궁 대표의 이 같은 노력에 주가도 화답할지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 식품회사 오너 부러운 김홍국 

두 번째 인물은 김홍국 하림 회장입니다. 

식품회사 오너가 내심 부러웠던 걸까요? 

'닭고기 회사'란 세간의 평을 뛰어넘기 위한 김 회장의 노력은 지칠 줄을 모릅니다. 

닭고기 사업의 성공을 발판 삼아 다양한 먹거리 사업에 도전하고 있어섭니다.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라면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게 불과 엊그제 같은데요. 

그랬던 그가 이번에는 '즉석밥' 시장 재도전에 나섰습니다. 

하림의 가정간편식, HMR 브랜드인 '더(The) 미식' 타이틀을 붙여 모두 11종의 신제품을 출시했는데요. 

지난해 3월 출시한 '순밥'의 흥행 실패를 딛고 만든 두 번째 제품입니다. 

특히, 고급 원재료를 써서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를 꾀했다며 장인라면 때와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가격 전략을 고수했는데요. 

김 회장은 '밥 소믈리에'로 변신해 더미식 밥을 시식하며 흥행을 자신했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일단 공정과 재료가 일부 바뀐 것을 제외하면 기존의 흥행 실패작 순밥과 별 차이가 없고요. 

또한 즉석밥 시장 내 하림의 낮은 인지도를 감안하면 프리미엄 가격 전략은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평이 많습니다. 

갓 지은 밥도 아닌 즉석밥을 굳이 비싸게 사 먹을 이유는 없다는 거겠죠. 

즉석밥의 주 구매층이 학생이나 젊은 직장인, 신혼부부란 점에서 하림의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은 번지수를 잘못 찾았단 지적입니다. 

차라리 '밥맛'에 관심이 더 많은 주머니가 두둑한 40~50대 중장년층을 공략했어야 한단 말도 나옵니다. 

어떻게든 지금보다 외연을 넓히려는 김 회장의 의지는 충분히 이해 가능합니다. 

'더 비싼' 제품을 내놓은 김 회장의 즉석밥 시장 재도전, 아집인지 아니면 뚝심일지 소비자들의 선택이 궁금합니다. 

이번 주 'C레벨 라운지'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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