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팔달] 이마트·롯데마트 본업은 잘했다고? 실적 뜯어보니

박규준 기자 2022. 5. 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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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 '유통팔달' 시간에는 국내 유통업계 빅3 기업의 1분기 실적 점검해보겠습니다.

얼마 전 1분기 성적표가 나왔는데요. 장사를 나름 잘했단 평이 대체적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또 그렇지도 않다고 합니다.

박규준 기자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유통 '빅3'의 1분기 실적 총평부터 들어볼까요?

[기자]

네,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 모두 올 1분기 대체로 선방했습니다.

이마트를 제외하고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30% 이상 영업이익을 끌어올렸고, 롯데쇼핑도 10% 넘게 영업이익이 늘었습니다.

특히 백화점이 명품과 패션 쪽 수요가 늘면서 효자 노릇을 했는데요.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이 2.6% 영업이익 늘었고,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30~40% 수준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뛰었습니다.

[앵커]

그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죠.

대체로 선방은 했지만 부진했던 사업도 분명 있었단 건데, 바로 면세점이라고요?

[기자]

네, 우선 면세점입니다.

'빅3' 모두 면세 사업에선 적자를 봤는데요.

신세계 면세점은 21억 원 적자를 봤고요.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140억 원으로, 적자 규모가 더 컸습니다.

코로나 타격으로 면세점 수요 자체가 줄었는데, 중국 보따리상(다이궁)에게 주는 수수료가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 수요 자체가 감소하다 보니까, 재고 판매를 하기 위해서는 (다이궁에게 주는) 수수료를 많이 높일 수밖에 없는 구조인 거고요. 제품 하나 팔았을 때 이익 자체가 급격하게 빠진 거죠.]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753억 원 대규모 적자를 봤는데요.

역시 팔지 못한 화장품 등 재고 상품들을 대거 손실로 처리한 탓입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인 2020년 초에 돈 주고 매입한 상품들이 그동안 안 팔리면서, 이 물품들을 이번 1분기에 재고 손실로 잡은 영향이 크다"고 적자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앵커]

또 어떤 사업들이 부진했나요?

[기자]

네, 홈쇼핑과 이커머스 쪽도 실적이 부진했습니다.

홈쇼핑부터 보면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은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0% 줄었는데요.

홈쇼핑업체가 유료방송사업자에 내는 송출 수수료 부담이 커진 게 주된 원인입니다.

이커머스 쪽을 보면 롯데 이커머스 사업부는 450억 적자, 신세계 쓱닷컴은 257억 적자로 지난해 동기보다 적자가 더 늘었습니다.

성장 중심 전략으로 사업 초기 비용을 늘린 데 따른 건데요.

다만 롯데온의 적자가 상대적으로 더 악성이라는 지적입니다.

쓱닷컴은 1년 새 매출이 26% 늘었지만, 롯데 이커머스 사업부는 매출이 4% 줄어, 성장도 못 하고, 내실도 취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런데 주력인 대형마트 사업도 하나하나 뜯어보면 잘한 건 아니라고요?

[기자]

네, 우선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를 보면요.

자회사를 제외한 이마트 별도 기준으로 보면 매출도, 영업이익도 형편이 없습니다.

매출은 0.5% 찔끔 늘었고, 영업이익은 19% 가까이 줄었습니다.

노브랜드 등 전문점은 흑자로 돌아섰지만, 이마트와 트레이더스가 각각 18%, 33% 영업익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 3월에 오프라인 쪽에서 물리적으로 자가격리된 사람이 너무 많다 보니까 그것에 따라서 어쩔 수 없이 PP센터(피킹·패킹센터)나 쓱닷컴 쪽에서 매출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오프라인 매장은) 일시적인 부진이…]

[앵커]

그럼 롯데마트 실적은 어땠습니까?

[기자]

롯데마트는 영업이익이 10억 원에서 160억 원으로 큰 폭으로 늘긴 했습니다.

하지만 따져보면 일부 착시효과가 있습니다.

사업부 조정으로 마트 내 온라인 부문을 이커머스 사업부로 넘겨서, 손실도 함께 이전됐기 때문입니다.

롯데마트 1분기 온라인 손실은 166억 원이었는데요.

기존방식대로 실적을 반영했다면 마트 실적도 부진했을 거라는 얘기입니다.

또, 롯데마트는 기존점 매출도 0.8%로 줄었습니다.

[앵커]

리오프닝 기대감에 유통업계가 활기를 띨 것 같지만 아직까지는 온기를 느낄 수 없는 분위기인 듯 보입니다.

여기에 올해 들어 가파르게 오른 생활물가도 유통업계에는 복병이 될 것 같고요.

박규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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