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도, 차도 안샀다.. 봉쇄 정책에 지갑닫은 중국인

정지우 2022. 5. 1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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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역에서 창궐한 코로나19와 제로코로나 정책 충격으로 중국 휴대폰 출하량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봉쇄 50여일 직격탄을 맞은 상하이는 4월 한 달 동안 한 대의 자동차도 판매하지 못했다.

18일 차이신 등 중국매체와 미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3월 중국 휴대폰 출하량(중국신통원 기준)은 2146만대로 전년동기대비 40.5% 줄었다.

한 휴대폰 유통업자는 차이신에 자신이 운영하는 30여개 매장의 판매량이 2022년 이후 40% 가량 감소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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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코로나에 中 내수 휘청
3월 휴대폰 출하량 전년比 40%↓
외출 차단에 구매 의욕 줄어들어
지난달 상하이 車 판매량 '0' 기록
中전체 月 판매량 10년만에 최저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전역에서 창궐한 코로나19와 제로코로나 정책 충격으로 중국 휴대폰 출하량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봉쇄 50여일 직격탄을 맞은 상하이는 4월 한 달 동안 한 대의 자동차도 판매하지 못했다. 집 밖 출입이 금지되면서 소비욕구가 줄어드는데다, 구입해도 사용할 시기에 기약이 없다는 점이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18일 차이신 등 중국매체와 미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3월 중국 휴대폰 출하량(중국신통원 기준)은 2146만대로 전년동기대비 40.5% 줄었다. 1~3월 실적도 6934만6000대로 1년 전과 견줘 29.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휴대폰 출하량의 98%를 차지한 스마트폰도 비슷한 하락폭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장치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인 거시환경이 겹치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소비심리 부진을 초래했다"면서 비록 스마트폰 사용에 강한 수요가 있어도 스마트폰을 바꾸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소비자의 휴대폰 교환 의지 부족 배경은 우선 코로나19의 소비심리 위축이 지목됐다. 봉쇄로 외출이 차단된 상태에서 구매 의욕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4월 소매판매가 -11.1% 하락했다고 지난 16일 발표했었다. 코로나19 초창기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후발 경쟁업체들이 신제품을 쏟아내며 중국 내 휴대폰 시장 활황을 이끌었던 지난해 실적의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2021년 1·4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9240만대로 2020년과 비교해 24% 증가했다.

중국 소비자의 휴대폰 교환 시기가 통상 24개월에서 30개월로 늘어난 것도 이유로 꼽혔다. 한 휴대전화 업계 애널리스트는 "현재 단계에서 스마트폰의 혁신은 약하다"면서 "사용자의 교환 심리를 자극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우려되는 대목은 휴대폰 출하량의 경우 통상 판매량 수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2개월 뒤에야 집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상하이 봉쇄가 3월말에 본격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5월 혹은 2·4분기 출하량 전망은 더욱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한 휴대폰 유통업자는 차이신에 자신이 운영하는 30여개 매장의 판매량이 2022년 이후 40% 가량 감소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몇 몇 손실이 큰 매장은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휴대폰 출하량 감소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웨이퍼 공급도 줄였다. 차이신은 1·4분기 SMIC 스마트폰 관련 웨이퍼 매출은 전체의 28.7%로 집계돼 전분기보다 2.5%p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로 코로나19 봉쇄 여파로 4월 한 달 동안 상하이의 자동차 판매량이 '제로'를 기록했다고 이날 CNN비즈니스가 상하이자동차판매조합(SASTA) 등을 인용, 보도했다.

중국 전체로 봐도 같은 달 자동차 판매는 120만대에 그쳐 전월에 비해 46% 급감했다. 중국의 월간 판매량을 기준으로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CNN은 중국내 30여 도시가 전면 또는 부분 봉쇄돼 주민 1억8700만명이 집에 갇혀 지내거나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국제 공급망 충격을 주고 세계 2위 경제국 중국의 소비를 움츠려들게 하고 있다고 CNN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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