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 "기왕 악역 하는 김에 가장 센역 하자 했죠"

박준호 기자 2022. 5. 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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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 요즘 가장 눈에 띄는 남자배우를 고를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구씨를 연기하며 상대배우 김지원에게 "추앙한다"고 말하는 모습은 많은 여성 팬들을 사로잡았고, 영화 '범죄도시2'도 개봉했다.

마동석에게 연기뿐 아니라 많은 것을 배웠다는 손석구는 "시간 날 때 저를 옆에 앉히고 '넌 나랑 피가 같아. 나중에 연출도 하고 글도 쓰고 제작도 하고 영화인으로 할 수 있는 거 다 해'라고 하셨다. 과외 받는 느낌으로 현장에 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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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2' 주연 손석구]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무대로
극악무도한 범죄 벌이는 역할
장첸 캐릭터와 비교 부담 안돼
마동석에 연기외 많은것 배워
영화 ‘범죄도시2'에서 악당 강해상을 연기한 배우 손석구. 사진 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서울경제]

손석구, 요즘 가장 눈에 띄는 남자배우를 고를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구씨를 연기하며 상대배우 김지원에게 “추앙한다”고 말하는 모습은 많은 여성 팬들을 사로잡았고, 영화 ‘범죄도시2’도 개봉했다. ‘범죄도시2’에서 그는 베트남 등 동남아를 무대로 극악무도한 범죄를 벌이는 강해상을 연기하면서 전편과 차별화된 강렬함을 선사하며, 이미 시사회에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손석구는 그런 반응이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는 투였다. 필리핀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 드라마 ‘카지노’를 촬영 중인 그는 18일 화상으로 서울경제와 만난 자리에서 “지금 필리핀에 온 지 한 달 반 째인데, 소식으로만 전해 듣지 체감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석구는 “시사회부터 가고 싶었는데, 전혀 현실감이 없다. 빨리 한국에 가서 눈으로 이 광경을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나의 해방일지’가 OTT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하고 있어서 알아보는 사람이 늘었다고.

영화 ‘범죄도시2’의 한 장면. 영화 속 강해상은 정글에서 쓰는 칼인 마체테를 들고 다닌다. 사진 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그는 ‘범죄도시2’에 대해 “한 번 시작하고 나면 100m를 전력 질주하는 느낌의 영화”라며 “무서울 때 확실히 무섭고 웃길 땐 확실히 웃기기에, 중간이 없는 게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강해상 역할을 맡은 데 대해선 1편의 열렬한 팬이기도 했고, 기왕 악역을 하는 김에 “가장 센 악역을 연기한 다음 당분간은 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손석구는 강해상 캐릭터가 기본적으로 울분에 가득하다고 생각했다며 “10대부터 20대 초중반까지 혈기왕성할 때 울분이 가득했던 시절을 떠올리고자 했다”고 돌아봤다.

전편 ‘범죄도시’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도 흥행에 성공한데다 윤계상이 연기했던 1편의 장첸 캐릭터와 비교도 많다. 그럼에도 손석구는 속편의 악역 역할을 맡기 부담스럽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주변에서 그런 얘기가 많았지만, 특별히 부담감은 없었다”고 말한다. 배우들이 늘상 하듯 그저 받아든 시나리오를 해석해서 캐릭터를 만들었을 뿐이다. 그는 “이 영화에서 내 역할은 ‘저 새끼를 잡고 싶다’는 맘이 들게 하고, 마지막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라 생각했다”며 “전편을 의식하기보단 독립된 영화라 봤다”고 덧붙였다. 영화 내내 숱한 액션을 소화한 그가 가장 맘에 들었던 장면은 엘리베이터에서 격투였다. 손석구는 “OK컷이 나왔지만 제가 한 번 더 테이크를 가자고 했다”며 “그리고 다들 만족한 장면이 나왔고, 가장 잘했던 선택이라 생각돼서 기뻤다”고 말했다.

영화 ‘범죄도시2’ 속 손석구는 강렬하면서도 서늘한 눈빛으로 상대를 제압한다. 사진 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상대역인 마동석과의 연기엔 “재밌다. 같이 작업하다 보면 연기가 아닌 진짜 사람을 대하는 느낌이었다”며 “본인이 어떤 사람이 잘 알고 연기하는데 진짜 실제 같다”고 찬사를 보냈다. 마동석에게 연기뿐 아니라 많은 것을 배웠다는 손석구는 “시간 날 때 저를 옆에 앉히고 ‘넌 나랑 피가 같아. 나중에 연출도 하고 글도 쓰고 제작도 하고 영화인으로 할 수 있는 거 다 해’라고 하셨다. 과외 받는 느낌으로 현장에 갔다”고 말했다.

작년에 OTT 왓챠로 공개된 단편영화 ‘언프레임드-재방송’을 연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30대에 가장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는 손석구는 “나이를 먹은 후 영화란 범주 안에서 할 수 있는 다른 옵션을 만들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조건 연출에 도전할 거다. 마동석과도 이런 얘길 많이 나눴다”며 “올해 도전하려고 했는데 벌써 5월이다. 글도 써야 하고 빨리 준비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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