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정지란' 유영재·김송 "다채로운 연기로 돌아왔어요"[인터뷰]

이재은 온라인기자 2022. 5. 1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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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드라마 ‘춘정지란’ 출연 배우 유영재(왼쪽)와 김송이 17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5.17/정지윤 선임기자


배우 유영재, 김송이 왓챠 독점 공개작 ‘춘정지란’으로 돌아왔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춘정지란’은 그간 만화, 왓챠 팬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다. 특히 작품의 독특한 설정과 주연 배우들의 신선함이 만나 실사화에 대한 궁금증을 한층 높이고 있다.

두 번째 사극 연기를 마친 유영재와 첫 주연에 두 캐릭터를 연기한 김송까지. 극에 새로움을 더한 것은 배우들의 연기 변신이었다. 스포츠경향도 이들의 첫걸음에 주목했다.

지난 17일 서울시 중구 스포츠경향 스튜디오에서 진중한 ‘진금성’(유영재)과 자유로운 ‘최혜성·살별’(김송)을 소화한 두 사람을 만나봤다.

왓챠 드라마 ‘춘정지란’ 출연 배우 유영재(왼쪽)와 김송이 17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5.17/정지윤 선임기자


■“‘진금성’, ‘최혜성’은 연기 변신”

‘춘정지란’은 노명희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노비 신분을 벗으려는 주인공 ‘살별’이 여장남자 ‘최혜성’으로 위장해 혼인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왓챠 오리지널 ‘시맨틱 에러’ 이후 공개되는 BL(Boys Love) 드라마라는 점에서 팬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했다. 원작의 실사화와 더불어 예비 시청자의 기대감, 첫 주연을 맡은 만큼 두 배우의 각오도 남달랐다.

“저는 대본으로 ‘춘정지란’을 처음 접했는데요. 읽었을 때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당시에는 4부까지 나와 있었는데 순식간에 읽을 정도였죠. 부담감보다는 주어진 환경 안에서 자유롭게 금성을 보여드리려고 했어요. 대본을 여러 번 읽고 분석하며 캐릭터를 하나하나 만들어 나갔습니다” (유영재)

“웹툰 ‘춘정지란’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었잖아요. 그래서 원작을 찾아보고 그 안에서 말하고자 했던 내용을 드라마에 어떻게 녹여낼지 고민했어요. 원작에서만 볼 수 있는 분위기와 색감 그리고 감정이요. 웹툰에서 나타나는 표정이나 행동을 드라마 안에 담으려고 했어요” (김송)

왓챠 드라마 ‘춘정지란’ 출연 배우 유영재(왼쪽)와 김송이 17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5.17/정지윤 선임기자


유영재, 김송 모두에게 ‘춘정지란’은 연기 변신이었다. tvN 드라마 ‘철인왕후’에 이어 사극에 출연하는 유영재와 첫 사극 도전에 여장을 했던 김송. 이전과는 사뭇 다른 배역을 맡은 이들에게 작품의 첫인상이 어땠는지 물어봤다.

“저는 ‘철인왕후’가 떠올랐어요. ‘춘정지란’의 혜성이 ‘철인왕후’의 ‘김소용’(신혜선)과 닮았다고 생각했거든요. 서로 다른 부분을 가지고 있지만 작품으로 구현됐을 때 ‘두 캐릭터가 비슷하네’라는 반응도 기대되더라고요. 또 두 번째 사극이다 보니까 ‘철인왕후’ 때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사극 환경이나 연기 톤, 발성을 내는 세세한 부분까지요. 이렇게 몇 달 동안 작품과 함께하니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스며들었던 것 같아요”

“저는 혜성에게 눈길이 갔어요. 발랄함이 느껴졌거든요. 작품 안에서 혜성은 앞뒤 일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기보다는 긍정적인 태도로 밀고 나가는 캐릭터인데요. 이런 혜성을 연기한다는 게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그래서 영화 ‘인디아나 존스’나 ‘백 투 더 퓨처’처럼 재밌는 모험을 떠난다는 느낌도 받았죠. 난제를 헤쳐 나가는 활기참이랄까요” (김송)

왓챠 드라마 ‘춘정지란’ 출연 배우 유영재(왼쪽)와 김송이 17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5.17/정지윤 선임기자


■“‘춘정지란’은 특별한 작품”

‘춘정지란’은 유영재와 김송에게 특별한 작품이다. 처음으로 맡은 주인공 역할이었고, 이전과는 또 다른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장이었다. 캐스팅이 확정되고 나서는 주변에서 축하도 많이 받았단다.

“저로서는 아무래도 걱정이 많았고 배우로서 작품을 시작할 때 받는 무게감과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곁에 있는 사람들이 ‘잘할 수 있을 거야’라고 용기를 북돋아 줬어요. 이에 힘입어 열심히 연기할 수 있었죠” (유영재)

“저도 응원을 많이 받았어요. 첫 주연 소식에 함께 기뻐하신 분들도 있었죠. 작품에서는 제가 여장을 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기대감이 있었던 것 같더라고요. ‘여장하면 예쁠 텐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죠. 이런 바람 속에서 작품을 잘 준비할 수 있었어요” (김송)

왓챠 드라마 ‘춘정지란’ 출연 배우 유영재가 17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5.17/정지윤 선임기자


유영재는 지난 2018년 JTBC 웹드라마 ‘김슬기천재’로 첫 연기를 선보인 뒤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지난해 종영한 ‘철인왕후’, KBS2 ‘경찰수업’에서는 온전히 자신의 연기를 보여주며 배우 전향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가 ‘춘정지란’으로 보여주고자 했던 연기는 무엇이었을까.

“‘무게감 있는 캐릭터도 할 수 있는 배우’라는 인상을 심어드리고 싶었어요. 앞서 연기했던 배역들은 극의 활력을 더하는 인물이라 대사를 할 때도 ‘어떻게 분위기를 바꿀까’라는 고민을 했었는데요. 금성은 작품의 중심을 잡는 인물이라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고요. 잘 해내고 싶었던 캐릭터고요. 극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며 연기 변신을 했던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유영재)

왓챠 드라마 ‘춘정지란’ 출연 배우 김송이 17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5.17/정지윤 선임기자


지난 2017년 KBS2 드라마 ‘학교 2017’로 데뷔한 김송은 전역 후 ‘춘정지란’으로 복귀를 알렸다. 그는 노비인 살별과 새 신분인 최혜성으로 1인 2역과 같은 존재감을 보여주며 어려운 연기를 풀어나갔다.

“혜성은 굉장히 변화무쌍한 인물이라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어요. 처음에는 살별이 처한 상황에 공감하려 했고 그다음에는 혜성이 입은 한복의 아름다움을 전하고자 했죠. 체중을 감량했고 눈썹이나 이마 라인도 바꿨어요. 사실 혜성과 살별의 역할이 바뀌다 보니 그 중심에 관해 오랜 시간 고민했었죠. 목소리 톤이나 말투, 분위기를 신경 쓰며 두 인물의 넘나듦이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했습니다” (김송)

왓챠 드라마 ‘춘정지란’ 출연 배우 유영재(오른쪽)와 김송이 17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5.17/정지윤 선임기자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 되고파”

지난겨울 촬영을 시작한 ‘춘정지란’은 18일 초여름을 앞두고 1, 2회를 공개했다. 연기를 마친 지는 시간이 꽤 흘렀지만 여러 번의 수중 촬영과 입김이 나오지 않도록 찬물을 들이켰던 기억은 생생하다. 유영재와 김송은 “많은 이들의 노력이 깃든 만큼 작품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도 명확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출연 배우들과의 좋은 연기 합으로 다채로운 변화를 시도했는데요. 시청자분들과 작품을 보시는 관계자분들이 ‘유영재라는 배우가 저런 표현을 할 수 있구나’라고 봐주시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아요. 금성이라는 도전이 제게도 특별했던 만큼 시청자분들께도 와닿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유영재)

“혜성을 연기하며 배우로서 또 한 인간으로서 좋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였어요. 오디션 때 처음 봤던 혜성의 대본이 아직도 기억나는데요. 어찌 보면 운명처럼 혜성·살별을 연기했다는 생각도 들어요. 제가 표현한 혜성이라는 인물이 사랑받고 기억될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행복할 것 같아요” (김송)

왓챠 드라마 ‘춘정지란’ 출연 배우 유영재(오른쪽)와 김송이 17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5.17/정지윤 선임기자


한 시간 인터뷰 끝에 바라본 유영재, 김송은 설렘으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질문 하나하나에도 진솔하게 답하는 모습에서 작품에 대한 애정, 연기에 대한 사랑 등을 느낄 수 있었다. 두 사람에게 앞으로 어떤 연기를 보여주고 싶은지 묻자 환한 미소와 함께 말을 이어갔다.

“신뢰를 주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에요. ‘저 배우 나오는 작품은 봐도 돼’ 이런 마음이 들 수 있도록요. 그 단계가 온다면 너무 좋지 않을까요. (웃음) 이를 위해서는 대중분들 앞에서 많은 것을 증명해야 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드려야 하는 부분이 남아 있지만 말이에요. 이번 ‘춘정지란’으로 하나의 도약을 마친 것처럼 앞으로도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유영재)

“저는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 배우가 이 작품에서는 어떤 역할로 나올지 어떤 모습일지 생각할 수 있도록요. 혜성으로 드러낸 섬세함을 바탕으로 저만의 영역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김송)



이재은 온라인기자 rheel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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