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여소야대 대응은 '강온 양면 전략'..인사는 '마이웨이', 다른 이슈는 '소통'

박순봉 기자 2022. 5. 18. 17:5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여소야대 국면 대응을 위해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사에선 강경한 태도를 보이지만, 야당과의 대화를 제안하거나 5·18 광주민주화운동 행사에 총출동하는 등 호남 이슈에선 전향적 행보를 보이는 식이다. 이슈별로 대응 방식을 달리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표현할 수 있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사 등 국정주도권은 밀리지 않으면서 동시에 야당의 발목잡기 프레임을 부각시켜 중도층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인사 문제 대응은 공격 일변도다. 윤 대통령은 인사 문제에선 특유의 직진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이 반발해온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임명했고,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도 지명철회하지 않고 ‘카드’로 들고 있다. 한 장관 임명 후 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오는 20일에 잡자, 국민의힘은 응했다. 민주당이 부결에 무게를 둔 채 본회의를 소집했지만 정면 대응하는 그림이다. 민주당이 발목잡기 프레임을 우려해 한덕수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쉽게 부결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국민의힘은 본다. 민주당이 부결시켜도 지방선거 직전 발목잡기 프레임은 강화될 수 있다고 본다. ‘수비 같은 공격’을 펼치는 셈이다.

특히 인사는 야당 반대로 그 공백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그 책임은 야당에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고 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8일 기자와 만나 “인사 문제는 우리가 불리할 것이 없다”면서 “새 정부가 시작하면서 일을 하기 위해 정부를 구성한다고 하는데 이걸 막으면 국민들이 어떻게 판단하겠느냐”고 말했다.

마이웨이 인사와 달리 윤 대통령은 소통 행보에선 야당을 우대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다. 지난 16일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여야 3당 지도부에 “김치찌개에 소주 한 잔 하자”면서 회동을 제안했다. 시정연설 당시에서 야당 의원들을 일일이 찾아가 악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5·18 기념식에 여권 인사들이 총출동한 것도 진보 진영과의 소통 행보로 읽을 수 있다.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장면은 보수 정당 역사로 보면 파격이다. 윤 대통령은 광주행 기차에서 의원들과 도시락을 먹으며 소통을 하는 모습을 노출했다. 취임 후 출근길에 기자들과 질의응답 하는 모습도 보였다.

인사 외 다른 이슈에선 적극적으로 소통해 인사 강행정당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소통 이미지를 강화해 인사 논란을 여권의 불통보다 야권의 발목잡기로 보이도록 하겠다는 전략이 담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다른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호남 방문에 대해서 “성비위 문제로 흔들리는 민주당에 쐐기를 박겠다는 것”이라면서 “호남 광역단체장 당선을 시킬 수는 없겠지만, 수도권에 있는 중도층들은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