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바이든 만나고 있는데 北 미사일 쏘면.."플랜B 준비돼 있다"
"北 ICBM 발사 임박 판단"
대통령실 지하 위기센터서
한미정상 공동대응할 수도
◆ 한미정상회담 D-2 ◆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시기에 맞춰 도발했을 때를 대비한 '플랜B'를 마련했다고 18일 밝혔다. 미국 정보당국에서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일본 순방 기간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준비 중이라는 분석이 나와 향후 북측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이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혹시라도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 2박3일 동안 북한이 도발할 경우 도발 성격에 따라 기존 일정을 변경하더라도 한미 방위태세가 지휘통제시스템에 들어가도록 플랜B를 마련해놨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미국 대통령 방한 기간 중 7차 핵실험이나 ICBM 발사 등 고강도 전략 도발을 강행한다면 한미 정상이 직접 강력한 대응 조치를 지휘할 것이라는 대북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 경우 한미 정상이 대통령실 지하에 마련된 국가위기대응센터에 앉아 대북 대비태세를 함께 점검하는 초유의 상황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현재로선 이 시기 북한의 도발 여부가 한미정상회담 등 바이든 대통령 방한 일정 전체의 모습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차장은 "이번 주말까지 핵실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북한의 ICBM 발사는 임박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미 군·정보 당국도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에 머무는 20~24일 북한이 ICBM급 도발을 걸어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이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대북 정책을 최우선 의제로 만들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 도착 전 도발을 펼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정보당국자는 "과거 ICBM 발사 때 징후들이 현재 포착되고 있다"며 "위성사진상 평양 인근에 발사장이 있고, 향후 48~96시간 내 시험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 새로운 입구가 건설되는 등 지속적인 행동이 관측된다고 지적했다. CSIS는 "3번 갱도 복구 작업이 지난 석 달간 진행돼왔고, 아마도 7차 핵실험 준비 완료가 임박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북한은 2017년 9월 6차 핵실험을 하고 나서 남북 화해 국면 속에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바 있다.
[김성훈 기자 / 김대기 기자 /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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