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수 있는 건 다 판다..'눈덩이 적자' 한전, 비상대책 가동

김형준 2022. 5. 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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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비 절감은 기본이다.

한전은 "안정적 전력 공급과 안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경상 경비를 30% 절감하고 투자 사업 시기를 조정하는 등 긴축경영에 돌입할 것"이라며 "조직·인력 운영을 효율화하고 전력 그룹사 간 유사·중복 업무를 정리하는 등 경영 혁신에도 속도를 내며 현재의 위기를 그간의 구조적·제도적 문제를 해결할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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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그룹사 소집해 비상대책위 개최 
자구 방안 총동원 '재무 개선 6조 원'  목표
"요금 인상 위한 선제적 움직임" 분석도
한국전력 자회사 사장단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비상위기대응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연료비 절감은 기본이다. 보유 부동산은 팔고 현재 진행 중인 해외사업도 최대한 줄인다. 사실상, 내놓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긴축경영 방침이다. 1분기에만 8조 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낸 한국전력이 18일 전력그룹사들과 함께 공개한 자구책이다. 한전은 이를 통해 약 6조 원의 재무 개선을 달성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정부에 요금체계 개편을 본격적으로 요구하기에 앞서 꺼내든 선제적 대응으로 보고 있다.

한전은 18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한국수력원자력,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동서발전, 남부발전, 한국전력기술 등 전력그룹사 사장단과 함께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전은 “약 6조 원 이상의 재무 개선을 목표로 발전연료 공동 구매 확대, 해외 발전소 및 국내 자산 매각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전은 우선 발전사의 유연탄 공동 구매 확대와 더불어 발전 연료 도입선 다양화 등을 포함한 다각적인 전력 생산원가 절감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전은 한전기술 지분의 일부(14.77%) 매각 등 자회사 지분 중 공공성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지분만 남기고 매각, 8,000억 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전은 또 '매각 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 아래 부동산 매각으로만 약 7,000억 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의정부 변전소 부지 등 한전이 보유한 3,0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15개소와 그룹사에서 소유한 1,000억 원 상당의 부동산 10개소를 즉시 매각하고, 기타 부동산도 추가 매각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재 운영·건설 중인 모든 해외 석탄 발전소 매각 등 해외사업 재편을 통해서도 1조9,000억 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전력업계 안팎에선 한전이 조만간 산업통상자원부와 시작할 전기요금 현실화 논의에 앞서 자구책을 먼저 내세운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1분기에만 킬로와트시(㎾h)당 33원의 연료비 인상 요인이 발생했는데, 현행 연료비 조정폭(분기 기준 ±3원, 연간 기준 ±5원)으론 연료비 인상 충격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기 때문이란 판단에서다.

한전은 “안정적 전력 공급과 안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경상 경비를 30% 절감하고 투자 사업 시기를 조정하는 등 긴축경영에 돌입할 것”이라며 “조직·인력 운영을 효율화하고 전력 그룹사 간 유사·중복 업무를 정리하는 등 경영 혁신에도 속도를 내며 현재의 위기를 그간의 구조적·제도적 문제를 해결할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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