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5·18 참석 '서진정책' 박차..호남 곳곳에 '예산 폭탄' 약속(종합)

한상희 기자,이균진 기자,김유승 기자 2022. 5. 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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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당당히 광주·의 미래·산업·일자리 문제로 경쟁할 것"
권성동 "못살겠다 갈아보자, 이정현 당선되면 예산 폭탄 투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광주 서구 상무지구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가진 선거대책위 연석회의에서 주 후보에게 빨간색 '필승 운동화'를 전달하고 있다. (국민의힘 광주 제공) 2022.5.18/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서울·광주·나주·전주=뉴스1) 한상희 기자,이균진 기자,김유승 기자 = 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를 2주 앞두고 호남을 끌어안아 지지기반을 확장하는 '서진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현 정권에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됨에 따라 전국 싹쓸이를 위해 호남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식에 국민의힘 의원이 사실상 전원 참석한 데 이어, 당 지도부는 전폭적인 예산 지원과 경제 발전을 약속하며 더불어민주당 표밭인 호남 민심에 뛰어들었다.

이 대표와 공동선대위원장인 권성동 원내대표,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5·18 기념식에 참석한 뒤 광주시당·전남도당·전북도당 선거대책회의에 잇따라 참석하며 여당 프리미엄을 내세워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 "호남 지역 전패 딛고 괄목할만한 새 성과 확신"

이 대표는 광주시당 선거대책회의에서 "광주에서 과거 문제 국한하지 않고 당당히 민주당과 지역의 미래와 산업, 일자리 문제로 경쟁하겠다"며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안타까운 호남지역 전패를 딛고 우리가 이번엔 괄목할만한 새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의 모든 행보는 앞으로 나아가는 행보여야 한다"며 "이를 되돌리려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 당 모든 구성원이 되돌아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장기적으로 이 지역에서 신뢰받을 수 있다. 어떻게든 한 표라도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14명의 후보에게 빨간색 '필승 운동화'를 선물했다.

윤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대검 수사관 출신의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는 "열심히 뛰어서 광주의 정치 지형을 먼저 바꾸고 두 번째로 중앙당과 중앙정부의 손을 같이 잡고 경제적 도약을 이루는 새로운 광주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이정현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가 지난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장 수여식'에서 공천장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2022.5.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전남지사 당선이 목표…예산 폭탄 투하 원하는 것 다해드리겠다"

당 지도부는 이후 전남 나주로 이동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남선대위 확대 회의에서 "'못 살겠다 갈아보자'라는 역대 정치 선거 구호 중 가장 유명하고 구민에게 먹히는 구호가 전남지역 구호가 돼야 한다"면서 "이번에 전남지역에서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가 당선되면 원내대표로서 대통령을 설득해 이 지역에 예산 폭탄을 투하해 원하는 것 다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저희가 대선 때 사상 가장 많은 득표를 달성했는데, 지방선거에서도 저희가 사상 최고의 지방선거 성적을 낼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우리의 전남에서 목표는 도지사 당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는 "우리 다같이 채권자가 돼서 민주당 사람들이 한 방식과 완전 다른 방식으로 바꿔보자"며 "민주당이 27년간 정치의 전남을 이끌었다면 우리는 삶의 전남으로 확 바꿔놓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2016년 총선에서 보수정당 후보로는 사상 처음 호남 재선에 성공해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정운천·이용호 예결위 배정…전북 발전 위한 예산 확보"

이후 전북 전주로 이동한 권 원내대표는 전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이 지난해 전북 예산 8조 9000억원 확보에 앞장섰다"며 "정 위원장과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 순창) 둘 모두를 예결위에 배정해 전북 발전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 역시 "오늘 아침 기사를 보니 제가 당대표가 되고 나서 호남에 20번 왔다고 하는데 200번 와도 더 오겠다"며 "적금과 미납금을 다 채울 때까지 당대표로서 전북과 새만금, 수소산업에 투자하고 전북의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진 정책을 절대 중단해선 안된다"며 "이는 불가역적 우리의 도전이고 변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대선 국면에서부터 호남에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보수정당 대표로서 처음 광주 5·18 묘역에 무릎을 꿇고 사과했고, 이 대표 역시 직접 호남에 여러 차례 방문하며 '서진 정책'에 힘을 쏟았다. 대선 직후에는 1박2일로 광주를 찾아 호남에서 역대 최고 지지율을 기록한 데 대해 시민들께 감사 인사를 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의 이 같은 행보는 당장 호남 선거 승리라는 목표치에 미치긴 어렵더라도, 호남인이 많은 수도권과 중도층·청년층의 지지율을 견인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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