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 21조 투자

황혜진 기자 2022. 5. 1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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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오토랜드 화성 EV6 생산라인.

연간 144만대 생산

현대차그룹 글로벌 목표치의 45% 해당

기아 화성공장에 PBV 전용 공장 신설

현대자동차그룹이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1조 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올해 35만 대로 예상되는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같은 해 144만 대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기아는 18일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의 기아 오토랜드 화성 현장 방문을 계기로 기아의 전기차 투자계획을 포함해 이 같은 양사의 국내 투자계획을 밝혔다.

144만 대는 2030년 현대차·기아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의 45%에 달하는 물량이다. 현대차·기아는 2030년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을 323만 대로 계획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번 대형 투자 계획 배경을 설명했다. 투자 분야에는 전기차 생산 설비 확충뿐 아니라 연구·개발(R&D), 인프라 구축, 연관 신사업 모색 등도 포함됐다.

현대차·기아는 우선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전기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전용공장 신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류 생산 시스템의 점진적 구축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 3가지 계획을 내놓았다.

가장 눈에 띄고 계획이 구체화된 것은 전기 PBV 전용공장 신설이다. 기아는 수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오토랜드 화성에 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는다. 내년 상반기 약 6만6000㎡(약 2만 평) 부지에서 착공에 들어가며, 2025년 하반기부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 능력은 양산 시작 시점에 연간 10만 대이며,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최대 15만 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공장은 미래 혁신 제조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장으로 구축된다는 게 기아의 설명이다. 디지털 제조 시스템 등 현대차·기아의 스마트팩토리 브랜드 ‘이포레스트’(E-FOREST) 기술로 효율화·지능화도 추구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번 전용공장은 글로벌 PBV 시장 1위 브랜드에 도전하는 기아 ‘플랜S’의 하나의 큰 축”이라며 “단기적으로 파생 PBV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전용 PBV와 자율주행 기술을 앞세워 전 세계에 PBV 공급 물량을 점차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아울러 전기차 생산 혁신과 최적화를 위해 현대차그룹의 미래 제조 혁신기술 인큐베이터인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유연 생산 시스템, 맞춤형 물류 시스템, 디지털 제조 시스템 등을 국내 공장에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생산 설비 확충 및 개선뿐 아니라 21조 원의 주요 투자 범위에는 R&D가 포함돼 있다.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이다. 구체적으로 전기차 핵심인 배터리와 모터 등 PE(Power Electric) 시스템 고도화, 1회 충전 주행거리(AER, All Electric Range) 증대 기술 개발 등을 꼽을 수 있다.

차세대 플랫폼의 경우 2025년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M’을 도입하는 것을 비롯해 배터리와 모터를 표준화해 제품 개발 속도와 효율성을 제고하는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체계 아래 차급별 다양한 전용 플랫폼을 순차적으로 개발한다.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도 현대차가 중시하는 투자 분야다. 충전 인프라가 없으면 전기차를 아무리 많이 만들어도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작년 3월 초고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를 출범시킨 데 이어 지난달에는 충전 서비스 플랫폼 ‘E-CSP’를 론칭했다. 향후에는 롯데그룹, KB자산운용 등과 함께 초고속 충전 확충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최대 200㎾급 충전기 임대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등 2025년까지 전국 주요 도심에 초고속 충전기 5000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배터리와 충전,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에너지 저장장치로 활용하는 ‘UBESS’ 등 전기차와 연관된 다양한 영역의 신사업에도 도전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태생기를 넘어 본격적인 주도권 경쟁이 시작됐다”며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국내 투자와 R&D로 친환경 모빌리티 물결에 민첩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동차 업계의 전동화로의 급속한 변혁기를 맞아 국내 부품 협력사의 효과적인 사업 전환을 돕기 위해 내연기관 부품사의 신규 품목 육성, 신사업 입찰 기회 지원, 사업 전환 세미나, 전동화 부품 전시회 등의 방안을 지속해서 마련하고 있다고 현대차그룹은 전했다.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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