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연구한 유익균 5천종..hy의 '보물창고'
유산균·발효홍삼·꾸지뽕..
기능성 식품소재 자체 개발
"한국인 몸에 최적화" 평가
소재 B2B 사업 1년새 3배 성장
美·中·佛 등 해외진출 나서
hy는 최근 프로바이오틱스, 식물 잎 등 천연물을 중심으로 자체 개발한 기능성 식품소재를 건강기능식품 제조기업에 판매하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2020년 4월 시작된 소재 B2B 사업은 첫해 35억원, 지난해에는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종근당건강 등 국내 11개 업체를 거래처로 두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중국, 프랑스,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에도 나섰다.
주력 소재는 유해지방(화이트지방) 감소에 효능이 있는 유산균 2종을 혼합한 '팻슬림(HY7601·KY1032)'과 피부 건강에 효능이 있는 유산균 '스킨케어(HY7714)'다. 팻슬림은 CJ웰케어의 'BYO 유산균 다이어트', 종근당건강의 '락토바이옴 다이어트' 등 8개 타사 제품에 적용됐고 스킨케어는 셀티바 '프로바이오틱스 스킨', 뉴트리 '스킨마스터' 등 4개 타사 제품에 적용됐다. hy의 기능성 소재를 주원료로 사용한 건기식의 총매출액은 지난해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소장은 "과거에는 유산균을 단순히 '장 건강에 좋다'는 정도로만 활용했는데 최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품소재의 기능성을 '개별인정형 원료'로 다이어트, 피부 보습, 근력 등 세분화해 인정해주면서 소재 개발도 더욱 세분화됐다"며 "hy는 기능성 소재를 개발할 때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라이브러리에서 한 번에 300~500종의 균주를 스크리닝해 5종 정도의 후보군으로 동물실험과 인체적용시험 등을 거쳐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1종의 적합 균주를 찾아 제품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hy가 확보한 균주 대부분이 한국인의 장(분변)이나 한국 음식에서 비롯된 것들이어서 무엇보다 한국인에게 효과가 좋을 수밖에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소장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유산균 제품들은 수입해오는 균주가 많은데 실질적으로 한국인 몸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제대로 밝혀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체 보유한 균주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고 가장 저렴한 가격에 대량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hy는 발효 홍삼을 비롯해 발효 녹용, 꾸지뽕 잎 추출물 등 천연물 소재도 B2B 판매를 시작했다. 발효 홍삼은 hy가 자체 보유한 유산균 균주를 활용해 홍삼을 발효시킨 소재로, 홍삼의 유효성분인 진세노사이드의 체내 흡수율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발효 녹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녹용 부위를 발효시켜 유효성분을 극대화한 것으로 녹용의 가성비를 높였다. 꾸지뽕 잎 추출물은 위 불편감 개선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소재다.
현재까지 hy가 확보한 특허 균주는 53종이다. 이 가운데 개별인정형 원료는 7종,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균주는 3종이다.
[용인 =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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