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의견 수렴"..동원산업·엔터프라이즈 합병 비율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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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이 소액주주의 의견을 반영해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 비율을 조정하기로 18일 결정했다.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 비율을 기존 1: 3.8385530에서 1: 2.7023475로 변경했다.
소액주주와 기관, 정치권의 종합 공세에 동원산업도 결국 소액주주의 의견을 반영해서 합병비율을 재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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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행동주의펀드 거센 반발에 백기
동원산업 자산가치로 반영..1:3.8→1:2.7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동원그룹이 소액주주의 의견을 반영해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 비율을 조정하기로 18일 결정했다. 대주주에 유리한 합병비율을 산정했다가 거센 소액주주의 반발에 회사측이 백기를 든 것이다.
동원그룹은 지난달 7일 상장사인 동원산업과 비상장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우회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동원산업의 합병가액을 기준시가로 정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면 소액주주와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딪쳤다.
합병비율 조정의 불씨를 당긴것이 개미였다면 이를 키운것은 블래쉬자산운용과 타이거자산운용 등 행동주의 펀드다. 백지윤 블래쉬자산운용 대표는 지난달 “이 합병비율은 동원산업 일반주주들의 지분가치를 과소평가하고, 대주주 입장에서 철저히 유리하도록 산정됐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치권도 한 몫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7일 동원산업 사태를 막겠다며 일명 ‘동원산업 방지법’을 발의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개정을 통해 합병가액을 결정할 때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종합해서 고려하도록 하는게 개정안의 핵심이다.
소액주주와 기관, 정치권의 종합 공세에 동원산업도 결국 소액주주의 의견을 반영해서 합병비율을 재산정했다. 이같이 기업이 합병을 추진하면서 소액주주들의 요구를 반영해 합병 비율을 변경한 사례는 거의 드문 경우다. 동원산업은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합병비율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동원그룹은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면 순수 지주회사였던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에 흡수돼 동원산업이 동원그룹의 사업지주회사가 된다. 이를 통해 양사가 가진 장점이 시너지를 발휘해 향후 성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스타키스트, 동원로엑스 등 손자회사였던 계열사들은 자회사로 지위가 바뀌어 더욱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경영효율성을 증대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적법성을 넘어 적정성까지 고려해 합병 비율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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