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문(大安門·아주 편안함)'은 1902년 경운궁(현 덕수궁) 동쪽 정문에 걸렸던 현판이다. 1904년 큰 화재가 나자 고종의 명으로 '대한문(大漢門·한양이 창대해진다)'으로 교체됐다. 가로 374㎝, 세로 124㎝로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현판 775점 중 가장 크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19일부터 8월 15일까지 '조선의 이상을 걸다, 궁중 현판' 특별전을 개최한다. 옛 건축물 처마 아래 중심에 걸려 공간의 정체성은 물론 그곳에 머무르는 사람들에게 의미를 전달하는 게시판 역할을 했던 현판을 통해 조선의 이상을 살펴볼 기회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등재됐던 궁중 현판 81점과 관련 국보 '기사계첩' 등 총 100여 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