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세계 아우르며 한미동맹 격상..21일 회담·공동회견·만찬(종합2보)

이호승 기자,유새슬 기자,김일창 기자 2022. 5. 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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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대통령 취임 후 가장 빠른 정상회담, 29년만에 日보다 韓 먼저 찾는 美 대통령
군사·경제동맹서 기술 동맹으로 확산..2박3일 매일 공동일정, 삼성공장 방문 유력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유새슬 기자,김일창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21일 첫 정상회담에서 대북 문제와 글로벌 이슈 등을 두고 심도깊은 논의에 나선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한국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빠른 시일 내의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자 첫 정상회담, 1993년 7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29년만에 일본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미국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인도·태평양 지역 방문국 등으로 대변된다.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한미동맹을 정상으로 복원하겠다는 의지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부터 양국의 긴밀한 협력으로 현실화했다는 평가다. 이번 회담을 통해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관계를 격상시킬 양국은 향후 세계 무대에서 동맹으로서의 역할을 다해나가겠단 구상이다.

◇군사동맹→경제동맹→기술동맹…북한과 동아시아 역내 협력 문제 등 논의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8일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상회담 의제를 설명하고 "한 두 가지 사안을 빼놓고는 공동선언문이나 양국이 토의, 합의하고 이행할 내용들이 대부분 완성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한미 간 전략 공조를 추진할 것이라며 가치 동맹을 기반으로 그동안 이어져 온 군사동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경제동맹으로 확산됐고, 이번 회담을 통해 한미 기술동맹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 차장은 반도체 설계는 미국이 최강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파운드리, 제조업 공정은 삼성을 포함해 우리 기업이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협력할 부분이 있다며 반도체에서 관련 논의가 구체화될 수 있다고 했다.

김 차장은 특히 첨단 미래 배터리, 친환경 녹색 기술협력, 인공지능, 양자기술, 우주 개발 등은 글로벌 이슈 의제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 차장은 또 양국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을 지향한다고 했다. 김 차장은 올해 발생한 우크라이나 사태, 국제 물가 급등, 환율시장의 위기 속에서 한미가 직면한 도전 과제를 각각 국익에 맞게 어떻게 헤쳐 나갈지 최적·최상의 동맹관계를 설정한 단계가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코로나 확산 사태와 관련해 김 차장은 "북한이 코로나 백신 지원 등 보건 협력에 응하겠다는 대답이 없고, 미국도 북한의 뜻을 타진해봤지만 현재까지 응답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북한 의료, 보건 문제는 북한의 반응이 있기 전 구체적 논의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잇단 도발 등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이지만 김 차장은 구체적인 의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김 차장은 "주말까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해 미사일 발사 준비는 임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안보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는 단독 회담에서 제일 먼저 짚고 넘어갈 것은 확실하다"며 "실효적 한미 확장 억제력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 액션 플랜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와 관련해서 "이 협의체를 정례화하고 의제를 확대해 확장 억제의 실질적 대응능력을 강화한다는 논의가 이번 회담에서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간단하게 완전한 비핵화다.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라는 말을 안 하더라도 완전한 비핵화라는 말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미국 축하 사절인 '세컨드 젠틀맨'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를 접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회담 후 공동회견 "2박3일간 매일 공동일정"…김건희 여사는 '조용한 내조'

두 정상은 21일 오후 용산 청사 5층 집무실에서 약 90분 동안 회담을 진행한다.

이후 청사 지하 1층 강당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나란히 서서 모두발언과 내외신과의 질의응답 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환영만찬에 참석해 한미동맹의 우애를 다진다.

회담 당일은 오전 일찍부터 양국 관계자들의 회의가 열리며 숨가쁜 일정을 예고하고 있다.

김 차장은 "미국 측은 오전 자체 내부 검토회의와 한국과의 마지막 조율을 거친다"며 "내부 오찬회의 후에 막바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이 착수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 용산 청사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서 헌화하고 참배한다.

윤 대통령은 청사에 도착하는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명록에 서명하고 양국 정상이 기념촬영을 하면 바로 집무실이 있는 5층으로 이동한다.

집무실에서는 양국 정상과 소수 인원만 참석하는 '소인수' 정상회담이 먼저 열린다. '소인수' 정상회담이 종료되면 두 정상은 약간의 환담을 나눈 후 집무실 옆 접견실로 이동해 '확대' 정상회담을 갖는다.

약 90분간의 정상회담이 끝나면 양 측은 회담 결과를 각자 정리하고 성명서 발표 준비에 돌입한다. 모든게 완료되면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한다. 현재로선 이르면 오후 3시45분, 늦으면 오후 4시쯤으로 예상된다.

김 차장은 "한미 정상이 차례로 모두발언을 한 이후에 자유롭게 내외신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받겠다"며 "기자회견까지 약 3시간 동안의 회담이 종료되면 잠시 휴식을 갖고 저녁 7시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윤 대통령이 주최하는 공식 만찬이 시작한다"고 말했다.

우리 측에서는 대통령실 관계자와 행정부 관계자, 정계인사, 경제계 인사, 문화·스포츠계 인사 등 총 50명 규모의 대표단이 만찬에 참석한다. 경제계 인사에는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이 모두 포함됐다.

미국 측은 핵심 수행원을 포함해 약 30명이 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을 모으는 김건희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오지 않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외교는 엄격한 상호주의가 적용된다"며 "바이든 여사가 오지 않으면 우리 쪽에서도 김 여사가 공식석상에 나서는 것이 예의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기념 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방문 유력…DMZ는 제외

정상회담이 열리는 날 앞뒤로도 양국 정상이 함께 하는 일정이 잡혀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도착하는 20일에는 경기도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방문이 유력하다.

김 차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방문은 잠정적 일정이나 행사가 개최될 경우 윤 대통령도 함께 가서 함께 연설하고 근로자들과 함께 환담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비무장지대(DMZ) 방문 계획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방문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은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시절 이미 (DMZ를) 방문한 적이 있다. 다른 장소에서 다른 개념을 갖고 안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20일 오후 늦게 도착한 바이든과 양국 대통령이 어떤 일정을 가질 것인지, 일요일에 바이든 대통령이 떠나기 전에 늦은 오전 중 어떤 일정을 할 건지는 경호상 문제도 있고 막판 조율하고 있다"며 "하루는 경제안보 행사, 하루는 안보 행사로 차별화해서 양국 대통령이 함께 임하고 말하고 격려하는 자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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