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곡 3' 혜성처럼 등장한 부배 "이병헌 선배 같은 배우 되고파"[스경X인터뷰]
[스포츠경향]
이름은 부배. 원래 이름은 김경남.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 시리즈의 대본을 쓴 임성한 작가가 널리 부르기 쉬운 이름이라며 추천해줬다. 그는 지금까지 임성한 작가가 ‘픽(Pick)’한 남자 주인공의 계보를 잇고 있다. 훤칠한 외모에 184㎝의 큰 키, 아직은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과감하게 주연으로 기용하는 임성한 작가식의 돌파, 서동마 역의 부배는 그 한 가운데 있었다.
시즌 1에 첫 등장해 조연에 그치다 시즌 2부터는 본격적인 러브라인의 중심에 섰다. 시즌 2 마무리 상황에서 남가빈(임혜영)의 전 남자친구로 활약했지만 갑자기 여주인공 사피영(박주미)과 결혼하는 충격 엔딩 이후 시즌 3는 그 뜻밖의 전개를 설명하는데 캐릭터를 할애했다. 서동마와 사피영의 연애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극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시즌 3에서 신경을 쓴 부분은 감정이었어요. 시즌 2까지는 동마가 무표정하고 감정도 없고 차가운 사람으로 보였다면 3에서는 피영을 만나면서 웃는 모습도 보이고 다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동마가 바뀌는 과정에 중점을 뒀던 것 같아요.”
시즌 2 갑자기 사랑의 파트너가 바뀐 동마의 운명은 시즌 3 엔딩에서는 사고에 처한다. 병원으로 가던 중 구급차에 일어나 영혼상태로 저승사자를 마주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이 과정도 충격이었지만 이후 임성한 작가가 인터뷰를 통해 “뇌사에 빠진 동마가 형 서반(문성호)에 이어 인공지능(AI)이 된다”는 충격적인 구상이 나왔다. 어쨌든 배우는 감독과 작가의 ‘말(馬)’이다. 나온 대본에 충실할 뿐이었다.
“임성한 작가님의 대본은 정말 많이 봐야 해요. 토시하나 틀리면 안 되고 눈빛이나 행동 역시 지문을 통해 세세하게 다뤄주시죠. 시즌 3에 들어오면서 대사량이 급증해 정말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대사만 300번 정도 한 것 같은데 식사장면은 혼자 사는 집에 밥을 차려놓고 혼자 연습하기도 했죠.”
죽었든 AI가 됐든 부배의 인지도는 ‘결사곡’ 이후 크게 올라갔다. 6회 박주미와 벌인 열정적인 키스장면이나 후크선장의 복장을 한 모습은 예능에서 패러디가 될 만큼 화제가 됐다. 이 정도의 큰 분량과 이 정도의 큰 화제는 처음이었지만 다 든든한 ‘누나’ 상대역 박주미의 리드를 통해 긴장을 극복할 수 있었다.
“주미 선배가 정말 배려도 많으시고 편하게 해주세요. 대사연습도 많이 했어요. 현장에서도 조언해주시고요. 사실 처음에는 순정만화 주인공처럼 예쁘시니까 말 걸기도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한 번 알고 나니까 정말 편한 누나가 됐어요.”
다시 논란을 남긴 결말, 만일 네 번째 시즌으로 간다면 ‘결사곡’ 시리즈는 지상파 중편 시즌제 작품 중 가장 긴 시리즈 기록을 세우고 된다. 부배의 생각은 어떨까.
“이야기가 궁금하긴 해요. 시즌 3을 통해서도 못 푼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요. 하나 작은 걱정은 너무 이미지가 한 쪽으로 굳어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있어요. 하지만 작가님이 고르신 배우들이 다 잘 됐잖아요. 시즌 4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인어아가씨’의 김성민, ‘하늘이시여’의 이태곤, ‘신기생뎐’의 성훈, ‘오로라공주’의 오창석, ‘아현동 마님’의 김민성 등에 이어 ‘임성한의 남자’가 된 부배는 사실 스스로의 힘으로 무명의 긴 터널을 헤쳐온 서사가 있다. 학창시절 미국에서 지내다 훤칠한 외모로 모델로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일을 위해 홀로 한국으로 넘어왔다. 영어과외도 하고 운동도 가르치면서 힘겨운 20대를 났다. 돈이 없어 사과로 끼니를 때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미국으로 돌아가면 실패를 인정할 것 같은 느낌에 이를 악물었다.
“저는 규칙적인 사람인 것 같아요. 평소에도 밤이면 9~10시에 잠들고 새벽 4~5시에는 무조건 일어납니다. 그리고 오전 6시에 운동을 해야 해요. 촬영을 하든, 술 약속이 있든 이 루틴은 깨지 않습니다. 제 나름대로 정신력은 강한 것 같아요.”
‘결사곡 3’를 마무리한 이후 부배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는 ‘결사곡’ 시리즈를 통해 얻은 자신감과 용기로 더 많은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다. 머리를 올리는 ‘서동마 스타일’이 아니면 아직 알아보는 이가 많지 않지만 폭넓은 배역을 통해 꼭 대중들의 뇌리에 ‘부배’라는 이름을 각인시키고 싶다.
“이병헌 선배가 롤모델이에요. 남자 배우라면 다 그렇지 않을까요. 장르를 안 가리고 모두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죠. 딱딱하고 차가운 이미지도 있지만 실제로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젠틀하고 다정한 모습도 있어요. 한껏 풀어진 모습도 앞으로의 연기를 통해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경X이슈] ‘나는 솔로’ 23기 정숙, 하다하다 범죄전과자까지 출연…검증 하긴 하나?
- 94년생 아니었다…‘93년생’ 한소희, 실제 나이 속였던 이유
- [공식] 김예지, 테슬라 앰배서더 됐다
- [스경X이슈] ‘흑백요리사’ 출연진, 연이은 사생활 폭로…빚투→여성편력까지
- 안영미, ‘젖년이’ 패러디→욕설 논란 후 의미심장 SNS…접시 위 얼굴
- 홍진경, 조세호 축의금 얼마했나 봤더니 “120만 원 이상” (차은수)
- [스경X이슈] ‘소속 아티스트’ 승관의 ‘일갈’··· 하이브, 고개 숙였다
- [전문] ‘성매매 의혹’ 최민환, 활동 잠정 중단…FT아일랜드 2인 체제
- [종합] ‘마약 누명’ 지드래곤 “위험한 생각할 뻔” (유퀴즈)
- ‘성관계 불법 촬영’ 혐의 모두 인정한 황의조, 리그 복귀 후 2경기 만에 3호 골···시즌 첫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