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군사 평론가, 국영방송서 "전세계, 우리에게 등 돌려"..러 발칵

김민수 기자 2022. 5. 1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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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유명 군사 칼럼니스트가 17일(현지시간) 국영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의 상황이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보수 성향의 군사 칼럼니스트인 미하일 호다료녹 전 대령은 '로시아1'의 인기 시사 토크쇼 '60분'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전황에 대해 "러시아의 상황이 분명히 더 나빠질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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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황 러군에 불리..우크라군 의욕 높은 상태"
미하일 호다료녹 전 대령이 국영 방송 '로시아1'의 시사 토크쇼에 출연한 모습. 2022.05.18/뉴스1© 뉴스1(로시야1 갈무리)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러시아 유명 군사 칼럼니스트가 17일(현지시간) 국영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의 상황이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보수 성향의 군사 칼럼니스트인 미하일 호다료녹 전 대령은 '로시아1'의 인기 시사 토크쇼 '60분'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전황에 대해 "러시아의 상황이 분명히 더 나빠질 것"이라고 평했다.

호다료녹 전 대령은 러시아가 현재 낮은 사기, 서방국들의 대러 제재, 결집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등을 지적하며 "우리는 완전히 지정학적 고립 상태에 빠져 있으며, 비록 우리가 인정하지 않더라고 전 세계가 우리에게 등을 돌렸다"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인들이 우크라이나군 전체를 폄하하기 위해 일부 병사의 문제를 근거를 들며 추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실제로 그들은 충분한 무기를 지급받는다면 병력 100만명을 투입할 준비가 되어 있고, 의욕도 높은 상태이며, 미국과 유럽에게 점점 더 많은 군사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을 비판하면 실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분석은 매우 드문 경우라고 볼 수 있다.

해당 토크쇼는 통상적으로 패널들끼리 활발한 토론이 오가지만, 이날 호다료녹의 '솔직한' 분석은 나머지 패널들을 침묵시켰다고 NYT는 전했다.

러시아 국영 '로시야1' 시사 토크쇼 진행자 올레가 스카베예바. 2022.05.18/뉴스1© 뉴스1(로시야1 갈무리)

이날 유일하게 시사 토크쇼 사회자인 올레가 스카베예바만이 때때로 호다료녹에게 반박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중국과 인도가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고, 직업군인들보다 징집병이 더 우월하다는 러시아 정부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호다료녹은 사회자의 발언에 "중요한 점은 동원 방식이 아닌 싸우려는 의지"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이날 공개적으로 비판적인 말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과거 마르크스와 레닌의 발언은 언급하며 전장에서 군의 사기가 중요한 문제라고 언급했지만,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겪고 있는 사기 저하에 대해선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피하기도 했다.

호다료녹 전 대령은 과거에도 여러 칼럼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지난 2월 초 발표한 칼럼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이 '식은 죽 먹기'처럼 간단치 않을 것이며, 러시아의 국익에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었다. 그는 우크라이나인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울 것이며, 서방이 대대적으로 무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정확히 예측했다.

호다료녹은 과거 시리아 내전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5년 러시아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시리아에 군대를 파견한 것에 대해 시리아군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시리아가 도울만한 가치가 있는 동맹이 아니라고 칼럼을 통해 밝혔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이룬 성과들을 치켜세우기도 하는 발언을 한 적도 있다. 그는 일주일 전 논평을 통해 러시아군의 돈바스 지역 진출은 포병의 효율성, 군대의 규율·사기 덕분이라고 분석했으며, 우크라이나가 나치를 육성했다는 근거없는 러시아 정부의 주장을 두둔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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