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분진 장기 노출 시 기관지·폐 심각한 변화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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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공장 주변에 살면서 분진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기관지 구조와 폐 기능이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북대 기계공학부 최상헌 교수는 시멘트 공장 인근 주민들을 3년간 추적해 컴퓨터 단층촬영(CT) 영상을 정밀 분석한 결과 기관지와 폐 구조에 심각한 변화가 진행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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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시멘트 공장 주변에 살면서 분진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기관지 구조와 폐 기능이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북대 기계공학부 최상헌 교수는 시멘트 공장 인근 주민들을 3년간 추적해 컴퓨터 단층촬영(CT) 영상을 정밀 분석한 결과 기관지와 폐 구조에 심각한 변화가 진행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최 교수가 이끄는 경북대 기계학습 및 유체역학 연구실 팀은 강원·충북 시멘트 공장 인근 4㎞ 이내에 거주하는 62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62명은 해당 지역에 최소 19년 이상 거주하면서 별도로 기관지와 폐 치료를 받지 않는 이들이다.
연구를 통해 일반적인 폐 기능 검사에서는 이들에게서 특별한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CT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들에게서 기관지 벽 두께 증가와 탄성 감소, 폐기종 증가, 폐 조직량 감소 등 특징이 관찰됐다.
이는 단순히 노화나 흡연으로 야기되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서 관찰되는 기관지 구조 및 폐 기능 변화와는 상당히 다르다고 최 교수는 설명했다.
최 교수팀은 앞서 2020년 강원대, 전북대, 서울대, 미국 아이오와대 연구팀과 협력해 시멘트 분진 노출이 기관지 구조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멘트 공장 지역 주민들과 다른 지역 주민들을 비교했던 당시 연구를 기초로 해 이번 연구에서는 시멘트 공장 지역 주민들을 따로 추적 조사했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환경성 질환의 경우 일반적인 폐 기능 검사나 다른 임상 검사 외에도 CT 검사가 수반돼 환자의 질병 진전도(progression)를 평가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가 분진 피해를 호소해온 시멘트 공장 주변 지역 주민들의 호흡기 질환 원인 규명과 피해 입증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 결과는 이번 달 국제 학술지인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온라인으로 실렸다.
ms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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