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처럼 반성모드..이재명 "잘못했다. 안일했고 자만했다"

주형식 기자 2022. 5. 1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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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일각에선 "반성'과 '읍소'로 민주당 지지율 반등 전략"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18일 인천시 동구 현대시장에서 한 지지자와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경기지사는 18일 “지난 선거에서 일꾼이 아닌 심판자를 선택하며 민주당에 매를 드신 이유를 잘 알고 있다”며 “통탄의 심정으로 반성한다”고 했다. 6‧1 전국지방선거 공식 선거 운동을 하루 앞두고 ‘반성 모드’를 내건 것이다. 이 전 지사는 6.1 지방선거에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출마와 함께 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지휘한다.

이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주권자의 회초리가 참으로 무섭다. 민주당을 믿고 권한을 몰아 주었는데, 믿었던 민주당 마저 마음에 안 드셨다”며 “잘못했다. 안일했고 자만했다”고 적었다. 지난 대선에서 자신이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에게 패한 것에 대한 책임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우리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간명하다. 소모적 정쟁은 집어치우고 오직 국민 삶만 바라보며 똑바로 일하는 것”이라며”주권자 명령대로 똑바로 일 못하면, 민주당은 끝”이라고 했다. 이 전 지사는 “반성하는 크기만큼 더 많이 ‘일’하겠다”며 “국민께서 주시는 마지막 기회, 결코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충격과 공포의 크기만큼 투지와 용기의 에너지가 축적되고 있다”며 “국민의 부름만 바라보며 예열의 피치를 올리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반성’과 ‘읍소’로 민주당 지지율을 반등시키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 일각에선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직후에 선거가 치러지는 상황인 만큼, 민주당이 당초 내세웠던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과반(過半)인 최소 9곳 승리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앞서 김민석 민주당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광주·전남·전북·제주·세종은 우세, 경기·인천·강원·충남은 경합권”이라며 “이들 (광역단체장) 지역 가운데 8곳에서 이기면 사실상 승리라고 본다”고 했다. 과반에 근접하기만 해도 ‘지방선거 승리’라는 것이다.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해 11월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사과하며 큰절을 하고 있다. 함께 있던 민주당 의원들도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이덕훈 기자

이 전 지사는 지난 대선 전에도 위기의 순간마다 ‘반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도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고 ‘조카 살인 변호’ 문제로 여론이 악화되자 사죄의 큰절을 했다. 지난해 11월 22일 선대위 쇄신 전권을 넘겨받은 이 전 지사는 당시 선대위 회의에서 ‘반성’이라는 낱말을 8차례 언급하면서 “저와 민주당은 따끔한 회초리를 맞을 준비가 됐다”고 했다. 전국순회 도중에 만난 상인이 “없는 사람, 가난한 사람도 살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고 소개하는 대목에서 울먹이기도 했다.

대선을 한 달여 앞둔 지난 1월 24일엔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를 찾아 큰절을 하며 사과했다. 당시 이 전 지사는 어린 시절을 보낸 성남에선 가족사와 형수 욕설 논란 등을 설명하며 연설 내내 눈물을 흘렸다. 수도권 교통 공약을 발표하기 직전엔 “사과의 말씀을 표현한다”며 예정에 없던 큰절을 하기도 했다.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1월 24일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거리 유세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가족 간의 욕설 녹음 파일과 관련해 “제가 욕한 거는 잘못했다”면서도 “이런 문제로 우리 가족의 아픈 상처를 그만 좀 헤집으시라”고 말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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