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피해 전년보다 23% 증가.. 방제 비상

우정식 기자 2022. 5. 18. 16: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역의 모습. /산림청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를 입은 나무가 올해 4월 말 현재 38만 그루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22.6% 늘어났다. 이에 산림청은 피해가 집중된 지역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 말까지 전국 135개 시·군·구에서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 38만 그루를 전량 제거했다고 18일 밝혔다. 발생한 시·군·구도 지난해 131곳에서 올해는 135곳으로 더 늘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를 단기간에 급속히 고사시키는 시들음병이다. 한 번 감염되면 회복이 불가능해 100% 완전히 고사해 ‘소나무의 에이즈’라고도 불린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은 2014년 최정점인 218만 그루를 기록했다. 이후 매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올해는 다시 증가했다. 코로나 확산 여파로 현장 예찰이 제때 이뤄지지 못해 방제가 늦어지면서 재선충병이 확산한 것으로 산림청은 추정하고 있다. 예찰에서 누락된 피해 고사목이 방치되면서 피해가 확산됐다는 것이다.

경남 밀양시, 울산 북구, 경기 양평군, 경북 고령군 등 4곳의 피해등급은 ‘경’에서 각각 ‘심’ 및 ‘중’으로 상향됐다. 피해등급은 경미(1000 그루 미만), 경(1000∼1만 그루), 중(1만∼3만 그루), 심(3만∼5만 그루), 극심(5만 그루 이상) 등 5단계로 이뤄졌다. 이 등급은 특정 단위면적을 기준으로 하는 것은 아니고, 시·군·구 관할 구역 내 전체 산림에서 발생한 피해목 수를 합산한 수를 기준으로 분류한다.

산림청은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피해 고사목이 100% 이상 증가한 대구 달성·북구, 경기 포천, 경남 밀양·의령·함안 등 6곳과 피해등급 상향지역 4곳을 전수조사한 뒤,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예찰 사각 지역의 드론 예찰 확대, 피해지역의 재선충병 발생위험 예측 알고리즘 구축, 큐알(QR) 코드를 통한 고사목 이력 관리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피해목을 찾아내 철저히 방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방제사업장에서의 부실 설계·시공·감리 행위 등을 적발해 지방자치단체에 영업정지·벌금 등 단호한 행정조치를 요구할 방침이다.

남태헌 산림청 차장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이 늘면서 적은 규모 피해지역도 늘어 예찰과 방제의 난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경미 지역이 빠르게 청정지역으로 전환되도록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