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론이냐 견제론이냐' 6·1 지방선거 선거운동 시작

조미덥·박홍두 기자 2022. 5. 1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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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오른쪽)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14일 각각 경기 포천 송우5일장과 고양 일산대교에서 도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선거운동이 19일 시작된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 출범 후 불과 22일 만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대선 2차전’으로 불린다. 지방선거에서 오세훈·송영길(서울), 김은혜·김동연(경기)을 비롯해 보궐선거에서 안철수(경기 성남 분당갑)와 이재명(인천 계양을) 등 대선주자급 후보들이 대거 나선 점도 눈에 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승리해 안정적인 정국 운영의 발판을 놓으려 하는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견제론을 통해 대선 패배를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선 전국 2324개 선거구에 총 7616명의 후보가 등록해 오는 31일까지 13일동안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사전투표는 27·28일 양일간 진행된다.

이번 선거는 17개 광역단체의 단체장(시·도지사)과 교육감, 기초단체장(구청장·시장·군수), 광역의원(지역구와 비례대표), 기초의원(지역구와 비례대표) 선거가 함께 치러진다. 이 중 11개 선거구에선 기초의원 3인 이상을 뽑는 중·대선거구제를 시범 도입했다. 현역 국회의원의 지방선거 출마로 생긴 공석을 메우는 보궐선거도 인천 계양을, 경기 성남 분당갑, 충남 보령서천, 강원 원주갑, 대구 수성을, 경남 창원 의창, 제주을 등 7곳에서 열린다. 유권자는 총 7장(보궐선거 지역은 8장, 제주는 5장, 세종은 4장)의 투표 용지를 받아 투표하게 된다.

판세는 기본적으로 여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대선 후 불과 석 달만에 치러져 ‘대선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중 수도권 3곳을 포함한 9곳 당선을 승리의 기준으로 본다. 선거운동에선 새로운 정부의 성공과 지방 발전을 위해 여당 후보를 밀어줘야 한다는 논리와 함께 ‘민주당 지방권력’에 대한 심판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터진 ‘박완주 의원 성비위 사건’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으로 ‘실점’이 크지만 윤석열 정부의 초반 실수를 부각하고 견제·균형 필요성을 호소하는 전략으로 나가면 광역단체장에서 ‘호남 3곳 등 8곳 이상 승리’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선거대책위 공동총괄본부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호남과 제주는 우세, 세종은 ‘아슬아슬’, 경기·인천·강원·충남은 경합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3일 봉하(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를 기점으로 24일 이후 판세는 지금과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감도 내비쳤다.

최근에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수도권과 충남, 강원 등 광역단체장 선거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송영길 민주당 후보에 오차범위 밖으로 크게 앞서지만 경기와 충남에선 두 당 후보들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조사가 많았다. 인천과 강원도 국민의힘 후보가 앞서지만 격차는 대부분 10%포인트 내였다. 특히 경기지사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인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후계자로 인식되는 김동연 민주당 후보의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선거운동 기간 중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 강행 등 인사 문제, 20~22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소상공인의 손실을 보전하는 추가경정예산(추경) 국회 처리 등이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미덥·박홍두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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