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것도 투자".. 펀드매니저들 9·11 사태 후 현금보유 비중 최대치
매파적 연준이 최대 리스크
뱅크오브아메리카 설문 조사
"주가, 아직 바닥 안 왔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펀드매니저들이 현금 보유 비율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 자산 중 현금 비율을 6.1%까지 높였는데, 금융시장이 공포에 사로잡혔던 2001년 9·11 테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최근 월가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현금 보유 비율이 20여 년 만에 최고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펀드매니저들이 굴리는 돈은 8720억달러(약 1105조원)에 달했다.
지난 4월 같은 조사에서는 현금 보유 비율이 5.5% 정도였지만, 한 달 만에 크게 늘어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펀드매니저 조사는 매월 실시되기 때문에 월스트리트 투자 동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속보성 지표 중 하나다.
이들이 현금 보유량을 늘리는 것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글로벌 성장 낙관도가 -72%로 역대 최악 수준을 기록했고, 스태그플레이션(인플레이션을 동반하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인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펀드매니저들은 이번 설문에서 향후 시장에서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매파적 연준’(31%)을 꼽았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이날 “물가가 확실히 잡힐 때까지 계속 (금리 인상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기 침체(27%), 인플레이션(18%), 우크라이나 전쟁(10%)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코로나를 꼽은 응답자는 1%에 불과했다.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 전략가는 “아직 주가는 저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본다. 투자자들이 패닉(공황 심리)에 빠져 투매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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