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흘리는 아이 5시간 방치한 어린이집.."트라우마로 밥 안 먹어"

이진경 2022. 5. 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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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어린이집에서 두살 아이가 다쳐 피를 흘리는데도 교사들이 아무런 응급조치를 하지 않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A씨가 첨부한 CCTV 영상에는 매트를 들고 책장을 정리하는 보육교사를 향해 아이가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면서 "아이는 사고로 인해 영구치가 손상됐으며, 사고 후 곧바로 응급조치를 받지 못해 치아가 안쪽으로 많이 밀려들어간 상황"이라며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이가 트라우마 때문에 밥을 잘 안 먹고 거부하기 일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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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경 기자 ]

서울의 한 어린이집에서 두살 아이가 다쳐 피를 흘리는데도 교사들이 아무런 응급조치를 하지 않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7개월 아이가 다쳤습니다"라며 이 같은 내용을 고발하는 글과 CCTV 녹화 영상이 올라왔다.

아이의 아버지라고 밝힌 A씨는 "지난달 13일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부주의하게 책상을 옮기다 매트가 들려 아이가 넘어지고 이로 인해 아이가 책상 모서리에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는 앞니 두 개 함입(함몰), 치아깨짐, 윗니가 아랫입술 관통하는 상해를 입었다. 조금 더 심했음 피부를 뚫고 나올 뻔 했다고 한다"고 피해 아동 상태를 전했다.

A씨가 첨부한 CCTV 영상에는 매트를 들고 책장을 정리하는 보육교사를 향해 아이가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아이는 책장 모서리에 치아를 부딪혔고 곧바로 주저앉았다.

이를 본 교사는 아이를 안아 다른 곳에 앉힌 뒤 책장 정리를 마저 이어갔다. 아이는 바닥에 피를 흘리며 울고 있었지만, 보육교사들은 아무 일도 없는 듯 아이를 방치했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아이의 윗입술은 파랗게 멍이 들었고, 아랫입술에는 붉은 상처가 나 있다.다른 사진에는 아랫입술에 꿰맨 자국이 선명하다.

A씨는 "어린이집에선 당일 낮 12시 37분에 아내에게 연락해 '아이가 매트에서 뛰다가 넘어져 아랫입술이 살짝 찢어졌다'고만 알려줬다"며 "아내는 '아이들이 놀다보면 다칠 수 있으니 염려 말라'며 오히려 교사를 위로해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하원을 한 뒤 아이 상태를 보고 단순히 뛰다 넘어져 다친 상황이 아니란 걸 알게 됐다"며 "아이의 앞니가 뒤로 심하게 들어가고 아랫입술은 엄지손가락 이상으로 벌어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 "가정통신문에도 아이 상태는 '양호'로 나와 있었다"며 "이후 바로 CCTV를 열람해 보니 저희 아이는 사고가 난 오전 11시 3분부터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오후 4시 30분까지 5시간 동안 다친 상태로 계속 울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이는 사고로 인해 영구치가 손상됐으며, 사고 후 곧바로 응급조치를 받지 못해 치아가 안쪽으로 많이 밀려들어간 상황"이라며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이가 트라우마 때문에 밥을 잘 안 먹고 거부하기 일쑤"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이렇게 도움을 요청하는 이유는 어린이집 대소사를 관장하는 구청 여성복지과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건 '과태료 100만 원이 전부'라고 했기 때문"이라며 "왜 이런 사고에 대해 구청은 어이없는 처분만 하고 흐지부지 넘어가는지 묻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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