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학살 박진경 추도비 가둔 '역사의 감옥' 철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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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당시 민간인 학살을 주도한 박진경 대령의 추도비를 가둔 감옥 조형물이 끝내 철거된다.
제주특별자치도 보훈청은 20일 오후 2시 청 소유 부지인 제주시 연동 한울누리공원 인근 도로변에 설치된 '역사의 감옥에 가두다'라는 이름의 감옥 조형물을 철거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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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4·3 당시 민간인 학살을 주도한 박진경 대령의 추도비를 가둔 감옥 조형물이 끝내 철거된다.
제주특별자치도 보훈청은 20일 오후 2시 청 소유 부지인 제주시 연동 한울누리공원 인근 도로변에 설치된 '역사의 감옥에 가두다'라는 이름의 감옥 조형물을 철거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는 해당 조형물을 설치한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등 제주 16개 시민사회단체가 원상복구 기한인 지난 4일까지 관련 조치를 취하지 않아서다.
도 보훈청은 지난달 28일 시민사회단체 측에 '정당한 사유 없이 무단으로 설치한 불법 조형물을 원상복구하라'는 내용의 계고서를 보냈으나 시민사회단체 측은 조형물 설치 취지를 고려해 철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도 보훈청은 행정대집행법 제3조에 따라 감옥 조형물을 철거한 뒤 그 비용을 시민사회단체 측으로부터 징수하는 한편, 행정대집행 후 30일 안에 반환 요구가 없을 경우 조형물을 자체 폐기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박진경 대령은 1948년 5월 제주4·3 당시 조선경비대 제9연대장으로 부임한 뒤 초토화 작전 등으로 수천여 명의 제주도민을 무차별적으로 체포하고, 당시 "우리나라 독립을 방해하는 제주도 폭동사건을 진압하기 위해서는 제주도민 30만을 희생시켜도 무방하다"고 발언했던 것으로 전해지는 인물이다.
제주4·3 당시 토벌작전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이유로 1952년 11월 제주시 관덕정 경찰국 청사에 세워졌던 박진경 대령 추도비는 이후 제주시 충혼묘지로 옮겨졌다가 국립제주호국원 조성 과정에서 현재 위치로 다시 옮겨졌다.
이번 조형물 설치에는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와 제주민예총,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노동자역사 한내 제주위원회, 제주다크투어, 제주통일청년회, 제주4·3연구소, 제주아이쿱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제주여민회, 무명천 진아영 할머니 삶 터 보존회, 제주참여환경연대, 서귀포시민연대, 제주문화예술공동체,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 민주노총 제주본부가 참여했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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