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4개 대문 현판은 왜 무관이 썼을까
고궁박물관 특별전 8월 15일까지
건물 정체성 알리고 공고문 역할까지
위계별로 현판 색깔 구분도
경복궁 4개 대문 현판은
무관 글씨로 왕실안전 중시
경복궁의 4개 대문인 광화문, 건춘문, 영추문, 신무문은 이례적으로 모두 무신이 썼다. 궁궐과 왕실을 안전하게 보호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추정된다. 창덕궁 대의원 현판은 내관이 글을 짓고 쓴 것이 확인돼 상당히 다양한 이들이 현판을 작성했음을 알 수 있다.
재위기간이 52년으로 가장 길었던 영조는 무려 85점의 현판을 남겼다. 30대와 80대 현판 글씨와 내용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1744년 영조가 국가재정을 관리한 관청인 호조에 걸었던 어제어필 현판에는 '均貢愛民 節用蓄力(균공애민 절용축력·조세를 고르게 하여 백성을 사랑하고 씀씀이를 절약해 힘을 축적하라'는 지침이 담겼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19일부터 8월 15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조선의 이상을 걸다, 궁중 현판' 특별전을 개최한다. 옛 건축물 처마 아래 중심에 걸려 공간의 정체성은 물론 그곳에 머무르는 사람들에게 의미를 전달하는 게시판 역할을 했던 현판을 통해 조선이 지향한 이상을 살피기 좋은 기회다.
현판에는 왕도 정치의 이념이 담겼다. '성군의 도리를 담다'는 성군(聖君)이 되고자 학문에 매진하는 왕과 세자의 모습, '백성을 위한 마음을 담다'에서는 백성의 생활을 안정시키고 인륜을 가르치기 위한 교화(敎化)의 노력, '신하와의 어울림을 담다'에서는 왕권(王權)과 신권(臣權) 사이의 견제와 균형을 이루고자 한 왕의 노력, '효를 담다'에서는 효(孝) 사상을 담은 부모에 대한 효심과 추모 등의 내용을 발견할 수 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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