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도 안 뜯은 신차, 웃돈 붙여 중고차로 판매

고성민 기자 2022. 5. 1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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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출고 지연과 카플레이션(car+inflation) 현상이 겹치면서 비닐도 뜯지 않은 신차가 웃돈이 붙어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기아(000270) 쏘렌토 역시 지난달 출고된 주행거리 13㎞짜리 차가 신차보다 635만원 비싼 값으로 중고차 시장에 나왔다.

중고차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3 2019년식 RWD는 4000만원 후반에서 5000만원 초반에 매물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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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출고 지연과 카플레이션(car+inflation) 현상이 겹치면서 비닐도 뜯지 않은 신차가 웃돈이 붙어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18일 중고차 플랫폼 엔카에 따르면, 최근 엔카에는 BMW ‘i4 eDrive40 M 스포츠 패키지’가 7050만원에 매물로 올라왔다. 2022년 4월식, 주행거리는 29㎞에 불과하다. 중고차 딜러가 아닌 개인 판매자라고 밝힌 매도인은 “무주행 신차 상태 그대로이며, 비닐도 아직 뜯지 않았다”고 적었다. 해당 모델의 신차 가격은 6650만원으로 판매자가 전기차 보조금(340만원)을 받지 않았다면 400만원, 보조금을 받았다면 740만원가량 웃돈이 붙었다.

지난 5일 제주시 화북일동의 한 중고차 매장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고성민 기자

기아(000270) 쏘렌토 역시 지난달 출고된 주행거리 13㎞짜리 차가 신차보다 635만원 비싼 값으로 중고차 시장에 나왔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프레스티지 트림에 280만원 상당 유상옵션을 선택해 기아 공식 영업망에서 3795만원에 계약할 수 있는 매물인데, 중고차 판매가는 4430만원이다. 해당 매물 딜러는 “차량 이전 후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고 운행하지 않은 차량”이라면서 “신차 대기 기간이 너무 긴 요즘 한줄기 단비 같은 차량”이라고 했다.

현대차(005380) 투싼도 이번달 출고된 주행거리 229㎞짜리 가솔린1.6터보 인스퍼레이션 모델이 3650만원에 중고 매물로 나왔다. 출고된 지 2주밖에 지나지 않은 차다. 신차가격은 3155만인데, 해당 매물은 후측방 모니터 등 128만원짜리 ‘플래티넘3′ 옵션을 추가했다. 이를 고려해도 매입가는 3283만원으로 판매가(3650만원)보다 367만원 비싸다. 취등록세 200여만원을 고려해도 차주는 차량 매각으로 167만원을 버는 셈이다.

일부 테슬라 차주는 수년간 차를 몰다가 구입가보다 비싼 가격에 중고차로 팔겠다고 매물을 내놓고 있다. 테슬라 모델3 RWD(기존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는 2019년 출시 당시 가격이 5239만원이었다. 당시 차주들은 국고 보조금 900만원과 지역별 보조금 450만~1000만원을 더해 3000만원대 구매했다. 이 차의 신차 가격은 6469만원으로 가격이 1230만원(23%) 뛰었다. 중고차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3 2019년식 RWD는 4000만원 후반에서 5000만원 초반에 매물이 나온다.

마치 아파트 분양권처럼 중고차에 웃돈이 붙어서 나오는 이유는 신차 대기 기간이 워낙 길기 때문이다. 신차 계약을 하더라도 짧게는 몇개월, 길게는 1년을 기다려야 하는데 그 사이 가격이 계속 오르니 웃돈을 주고라도 중고차를 사려는 것이다. 지금 계약해도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8개월가량, 투싼은 6개월가량 기다려야 신차를 인도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인 김모(32)씨는 “차 가격이 워낙 오르다 보니 여차하면 신차를 출고할 때 웃돈을 받고 팔 수 있을 것 같아 연초에 아우디 Q4 e트론을 계약했다”면서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유행한 ‘선당후곰(일단 당첨된 후에 고민한다는 뜻의 청약 시장 은어)’이라는 말처럼, 요즘 차 시장에선 ‘선계약 후고민’이 유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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