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1위 '무고사', 또 인천 유나이티드를 구하다
[심재철 기자]
▲ 후반전, 인천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아길라르의 왼발 킥 순간 |
ⓒ 심재철 |
후반전 추가 시간도 다 끝날 무렵 인천축구전용구장이 술렁거렸다. 어웨이 팀 대구 FC가 세징야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짜릿하게 이기는 줄 알았지만 추가 시간에 VAR 온 필드 리뷰 사안이 발생한 것이다. 고형진 주심이 땀을 닦으며 모니터 앞으로 달려가서 확인하고는 페널티킥 마크를 찍었다. 대구 FC 김진혁의 스트라이킹 반칙을 잡아낸 것이다. 후반전 교체 선수 홍시후와 높은 공을 다투며 팔을 휘두른 것을 흘려보내지 않았다.
이어진 추가 시간 8분 19초에 무고사의 강력한 오른발 페널티킥이 골 라인을 통과했다. 홈 팀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4월에 한 번(인천 Utd 2-2 제주)도 모자라 5월에 벌써 세 번씩(수원 FC 2-2 인천 Utd, 울산 2-2 인천 Utd, 인천 Utd 2-2 대구 FC)이나 2-2로 게임을 끝내는 근성을 보여준 것이다. 그렇게 3위(5승 6무 2패 16득점 13실점) 자리를 지키게 됐다.
조성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17일(화)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2022 K리그 1 대구 FC와의 홈 게임에서 간판 골잡이 스테판 무고사의 2득점 활약에 힘입어 2-2로 극적인 승점을 따냈다.
무고사와 세징야의 원더 골 '장군멍군'
▲ 16분, 대구 FC 홍정운의 헤더 골이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는 순간 |
ⓒ 심재철 |
이런 상황에서 인천 유나이티드 FC를 버티게 하는 힘은 역시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골잡이 스테판 무고사로부터 나왔다. 전반전 추가 시간 66초 만에 홍정운이 걷어낸 공을 왼발로 정확하게 받아서 믿기 힘든 원더 골을 터뜨린 것이다. 왼발 트래핑도 부드러웠지만 그 공이 초록 잔디에 닿기도 전에 시원하게 날린 발리슛은 대구 FC의 경험 많은 골키퍼 오승훈도 상상하지 못한 궤적으로 빨려들어갔다.
후반전에 대구 FC가 또 달아난 골도 무고사의 그것과 견줄 만한 원더 골이었다. 80분에 비교적 먼 곳에서 얻은 직접 프리킥 기회를 세징야가 기막히게 오른발로 감아서 차 넣은 것이다. 세징야의 오른발 끝을 떠난 새 공인구는 인천 유나이티드 FC 수비벽을 넘어서 골문 왼쪽 톱 코너로 빨려들어갔다. 이태희 골키퍼가 자기 오른쪽 공간을 조금 더 넓게 비운 것을 세징야가 제대로 노리고 찬 원더 골이었다.
후반전 추가 시간까지 계산해봐야 10분 남짓 남았지만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공격은 대구 FC의 높은 수비벽을 좀처럼 허물지 못했다. 공식 추가 시간 4분 중 3분이 지나면서 아길라르가 내준 공을 이명주가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높게 떠오르면서 게임은 이대로 끝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마지막 변수가 발생했다. 무고사가 왼쪽 측면으로 빠져나가서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려주었을 때 교체 선수 홍시후를 대구 FC 수비수 김진혁이 팔로 때리는 반칙 상황이 VAR 카메라로 확인된 것이다.
▲ 후반전 추가 시간 8분 19초, 스테판 무고사의 페널티킥 순간 |
ⓒ 심재철 |
이제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21일(토) 오후 6시 스틸야드로 찾아가서 포항 스틸러스를 만난다. 대구 FC는 그 다음 날 오후 4시 30분 강원 FC를 DGB 대구은행파크로 불러들인다.
2022 K리그1 결과(5월 17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구장)
★ 인천 유나이티드 FC 2-2 대구 FC [득점 : 무고사(45분+66초), 무고사(90+8분19초,PK) / 홍정운(16분,도움-세징야), 세징야(80분)]
◇ 인천 유나이티드 FC 선수들
FW : 이용재(46분↔김도혁), 스테판 무고사, 아길라르
MF : 민경현, 여름(19분↔이명주), 이동수(68분↔송시우), 김보섭(82분↔홍시후)
DF : 김동민, 김광석, 강민수
GK : 이태희
◇ 대구 FC 선수들
FW : 세징야, 제카(87분↔정치인), 고재현(79분↔이근호)
MF : 케이타(87분↔이용래), 라마스(71분↔홍철), 이진용(87분↔이태희), 황재원
DF : 김진혁, 홍정운, 정태욱
GK : 오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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