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아직 고프다 "시합 열어달라"

황효이 온라인기자 2022. 5. 1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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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다시 일어섰다.


한국 격투기 선구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35)이 은퇴를 유보했다. 대신 “소신처럼 시합으로 보여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찬성은 18일 본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지막 경기에서도 증명하지 못했지만, 특별히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다”며 심정을 고백했다.

정찬성은 “결과에 대한 핑계가 아닌 제 자신에 대해 후회도 많이 남는다. 그 경기가 100%의 내가 아니었다는 걸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제 소신처럼 시합으로 보여 주는 게 맞는 것 같다 생각해서, 다음 시합 한 경기는 더 하고 싶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정찬성은 “장기적인 목표는 세우지 못하겠다. 일단 한 경기.. 서울에서 하겠다. 시합을 열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CJ ENM, tvN SPORTS, Dana White(데이나 화이트), UFC, UFC KOREA를 태그했다.

정찬성은 지난달 10일(한국 시간) ‘UFC 273’ 메인이벤트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호주)에게 4라운드 45초 TKO로 패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정찬성은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넘을 수 없는 벽을 느낀 것 같았다. 경기를 지면 늘 그렇지만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 봐야 알겠지만 나는 더 이상 챔피언이 될 수 없다는 걸 느끼고 있다. 파이터 생활을 계속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허탈해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다시 일어섰다.


정찬성은 지난 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나이가 문제는 아니다. 나이는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아픈 것도 괜찮다. 수술하는 건 문제 없다. 대신 나중에 어딘가 몸이 불편해진다면, 예를 들어 ‘머리에 문제가 생긴다’ 이런 건 상상도 하기 싫다. 세 아이의 아빠로서 격투기를 은퇴하고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바랐다.

그러면서도 정찬성은 “은퇴를 한다고 결정하기엔 격투를 너무 좋아하고, 실력을 제대로 못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한국에 돌아와 깊게 고민하던 정찬성은 결국 링 위에 다시 오르기로 결심했다. 파이터의 열정이 다시 불타오른 것.

정찬성의 “한 경기 더 뛰고 싶다”는 메시지는 타이틀 재도전을 말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한국 팬들 앞에서 후회 없는 마무리로 결실을 보겠다는 열망으로 해석된다. ‘코리안 좀비’의 화끈한 멋진 경기를 기대하는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한국에서 UFC가 개최된 것은 지금까지 두 차례. 2015년 11월 서울과 2019년 12월 부산에서 펼쳐졌다.

■이하 정찬성 입장 전문

어쩌면 늙었을 수도, 어쩌면 실력이 없는 것일 수도, 그래서 항상 무대에서 보여 주는 게 목표였고, 매번 보여 준 건 아니지만 그래왔습니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증명하지 못했지만, 특별히 아쉬움이 더 많이 남습니다.

결과에 대한 핑계가 아닌 제 자신에 대해 후회도 많이 남아요.

그 경기가 100%의 내가 아니었다는 걸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제 소신처럼 시합으로 보여 주는 게 맞는 것 같다 생각해서, 다음 시합 한 경기는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기적인 목표는 세우지 못하겠습니다. 일단 한 경기.. 서울에서 하겠습니다. 시합을 열어 주세요.

황효이 온라인기자 hoyf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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